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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편 사연으로 만들어낸 향기와 기억의 향연

600여편 사연으로 만들어낸 향기와 기억의 향연

기사승인 2024. 04. 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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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구정아 특유의 감각적 설치 구현"
정병국 위원장 "특별한 향과 기억이 공간과 사유"
구정아 전시
베네치아 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에 전시된 구정아 작가의 조각 작품이 향을 분사하고 있다. Courtesy of Pilar Corrias, London, and PKM Gallery, Seoul, Photo Mark Blower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향을 이용해 기억과 이야기를 소환하는 전시가 베네치아(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서 열렸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문예위)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를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개막했다고 18일 밝혔다.

한국관은 야콥 파브리시우스 덴마크 아트 허브 코펜하겐 관장과 이설희 덴마크 쿤스트할 오르후스 큐레이터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아 구정아 작가의 개인전 '오도라마 시티'(Odorama City)를 선보였다. '오도라마'는 영어로 냄새를 뜻하는 '오도'(odor)와 '드라마'(drama)를 합쳐 만든 단어다. 향을 주제로 오랫동안 작업해 온 구 작가는 한국관 건물 전체에 한국의 다양한 향을 선보이는 작품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구 작가는 지난해 6∼9월 한국인은 물론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외국인, 입양아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외국에서 사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한국의 도시·고향에 얽힌 향 이야기 600여 편을 수집했다. 이 가운데 25명의 기억을 선정하고 향수업체 논픽션과 협업해 17개 향을 개발했다.

한국관에는 디퓨저 역할을 하는 조각 작품과 뫼비우스 띠 모양의 나무 조각 등 구 작가의 신작들이 전시됐다. 문예위 관계자는 "소소하고 내밀한 경험과 장소 특정적 몰입형 작품을 융합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구정아 특유의 감각적 설치가 구현됐다"며 "냄새와 향기가 기억에 작용하는 방식을 살피며, 공간을 감지하고 회상하는 방식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정아 전시2
베네치아 비엔날레 제60회 국제미술전 한국관 전시 전경. 구정아 작가의 뫼비우스 띠 모양 나무 조각 작품이 놓여 있다. Courtesy of Pilar Corrias, London, and PKM Gallery, Seoul, Photo Mark Blower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관 개막식에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이성호 대사,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를 비롯해, 세계적인 미술계 저명인사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서펜타인 갤러리 디렉터), 마야 호프만(루마 파운데이션 대표), 치아라 파리지(센트럴 퐁피두 디렉터)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문예위 정병국 위원장은 "이번 전시는 한국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향과 기억이 공간과 사유하는 깊은 인상을 오래도록 남기는 전시가 될 것"이고 말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 국제미술전은 19일까지 사전 공개를 거쳐 20일 공식 개막해 일반 관람객들의 전시 관람이 시작된다. 국제미술전은 오는 11월 24일까지 약 7개월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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