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 인근에서 찍힌 사진이 인스타그램,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게재돼 눈길을 끈다.
사진 속 한 전 위원장은 편안한 차림으로 햄버거 가게 앞을 통화하며 지나고 있다. 선거 유세 기간 즐겨 신었던 운동화도 눈에 띈다. 한 전 위원장이 외부에서 포착된 것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지난달 11일 직에서 물러난 지 약 20일 만이다.
사진을 게재한 이는 "지인이 직접 찍은 사진"이라며 "낯익은 얼굴이라 눈인사를 하고 문득 뒤돌아 사진을 찍었다고 하더라. 방송이랑 똑같다고 한다"고 남겼다.
한 전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직 사퇴 후 외부 활동 없이 휴식을 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권에서 한걸음 물러서 있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사양한 일, 전당대회 출마 여부, 복귀 시점 등에 관심이 쏠려왔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연일 배신자·폐세자·사냥개라고 직격한 점도 관심을 키웠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건 배신이 아니라 용기"라고 남겼다.
정치권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이 다음주중 낙선자들과 만남 등을 시작으로 물밑 행보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설문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2006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권 주자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39.3%로 1위, 한 전 위원장은 21.9%로 2위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조사 범위를 한정하면, 한 전 위원장 지지율은 58.1%로 집계됐다.
(응답률 2.4%,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및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