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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경영난 현실화…‘마통’개설·‘비상경영’ 돌입 ‘안간힘’

‘빅5’ 경영난 현실화…‘마통’개설·‘비상경영’ 돌입 ‘안간힘’

기사승인 2024. 03. 1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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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의료원 대형병원 중 첫 비상경영체제 공식화
지방대학병원들 '병동 통폐합' 등 비용절감 나서
연세의료원 전경5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상급종합병원의 경영충격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서울대병원이 1000억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는 등 병원마다 비상경영에 나섰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에 병원 경영진들의 느끼는 위기감은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는 모양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이탈에 따른 수술 차질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빅5' 병원들이 일평균 수십억원대의 적자가 누적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1000억원의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했고, 부산대병원도 최대 600억원 규모의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날 연세의료원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연세의료원은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 중 비상경영체제를 공식화한 건 연세의료원이 처음이다.

금기창 연세의료원장 겸 연세대 의무부총장은 이날 의료원 내부에 '경영 유지를 위한 협조를 부탁드린다'는 서신을 발송해 이같이 밝혔다. 금 원장은 "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한 산하 병원들의 진료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 외에도 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부득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대학병원 포진한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최대 15억원대부 10억원대 가량의 일매출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간 규모의 경우 7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전공의들의 현장 이탈이 한달째로 접어들면서 병원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아직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지 않고 있는 병원 역시 마통 개설이 피할수 없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상당수 병원들이 직원 무급휴가 도입이나 심할 경우 입원병동 폐쇄 등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이미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동아대병원, 대전을지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전국 곳곳의 병원들이 의사 직군을 제외하고 간호사, 행정직, 기술직 등의 무급휴가 신청을 받고 있다.

지방대 상급종합병원 역시 경영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 전남대병원, 대전성모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병동 통폐합에 나섰다. 서울아산병원도 오는 18일부터 같은 진료과목이거나 동일한 질환을 앓는 환자를 중심으로 병동을 통합·재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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