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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플랫폼, ‘수백억대’ 스포츠 중계권에 사활…이유는?

OTT 플랫폼, ‘수백억대’ 스포츠 중계권에 사활…이유는?

기사승인 2024. 03. 0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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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쿠팡플레이 로고./제공=각 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들이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까지 투자해 스포츠 독점 중계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체 콘텐츠 제작은 수급 안정성과 흥행이 불투명한 반면 스포츠의 콘텐츠의 경우 안정적인 수급과 시청률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 4일 KBO(한국야구위원회)와 '2024~2026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중계권을 확보하기 위해 3년간 총 1200억원을 투자한 티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뉴미디어 분야 KBO 리그 전 경기(시범경기,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올스타전 등) 및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 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한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로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 2020년 이후로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하고 이미 가입한 이용자의 락인을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OTT 플랫폼 최초로 K리그 전경기 중계를 시작하고 라리가(스페인), 리그앙(프랑스), 아시안컵 중계 등을 맡아오며 토종 OTT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쿠팡플레이도 2024년 새로운 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일 전망이다. 쿠팡플레이는 2024년 하반기부터 4년간 약 350억원을 투자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29일 개막하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대회 '2024 FIA 포뮬러 원 월드 챔피언십'의 모든 경기를 중계하고, 3월 1일부터 시작하는 2024 K리그, 17일부터 MLB 역사상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도 2025년부터 10년간 프로레슬링(RAW) 독점 중계권을 확보하는 대가로 약 6조 700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넷플릭스가 맺은 스포츠 중계 콘텐츠 계약 중 최대 규모다. 넷플릭스와 월드레슬링 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서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 중이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WWE RAW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로서 우리 스포츠 사업의 최적점인 스포츠 드라마에 딱 어울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OTT 업체들이 수백억에서 많게는 조 단위까지 들여 스포츠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로는 스포츠 시청자의 유입과 안정성이 꼽힌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콘텐츠 제작비가 급격히 올랐으며 콘텐츠 수급 안정성 역시 낮아졌다. 이에 반해 스포츠의 경우 신규 콘텐츠 제작보다 수급이 안정적이며 매니아층이 두텁기 때문에 시청률도 보장돼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OTT 자체 콘텐츠는 제작비도 막대하고 흥행 가능성 역시 불투명하다는 단점이 있는데, 스포츠 콘텐츠는 안정적인 시청자와 시청률 확보가 가능하고 시청자 록인도 유리하다"며 "향후 스포츠 독점 중계권을 놓고 OTT 플랫폼들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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