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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현대百그룹] 현대그린푸드, 3조 ‘고령친화食’ 시장 선두 굳힌다

[리부트 현대百그룹] 현대그린푸드, 3조 ‘고령친화食’ 시장 선두 굳힌다

기사승인 2024. 03. 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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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주총서 건기식 제조·판매·유통업 추가 추진
박홍진 대표 “케어푸드·급식 간 시너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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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가 케어푸드(고령친화식품)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제품 라인업 및 공급처 확대에 속도를 내 내년까지 케어푸드 매출 비중을 올해 보다 최대 5배 이상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5일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회사는 질환자들의 영양관리를 돕기 위해 메디푸드(환자식)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혈압식단을 이달 중으로 출시하고, 전체 메디푸드 식단 수를 지난해 말 보다 30% 이상 늘린 약 230종까지 늘리기로 했다.

환자뿐만 아니라 체중감량 등의 목적으로 식단조절이 필요한 일반 소비자를 위한 식단도 지속적으로 선보여 메디푸드를 포함한 케어푸드 업계 선두주자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회사는 2020년 케어푸드 생산시설 스마트 푸드센터를 가동하고 2025년까지 매출 1000억원대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지난해 케어푸드 매출이 200억원대로 알려졌는데, 1000억원대로 늘린다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케어푸드 매출 비중은 5%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회사는 2022년 당뇨식단과 암환자식단을 선보이며 메디푸드 사업을 본격화한 데 이어, 지난해 8월과 10월엔 각각 투석환자와 비투석환자를 위한 신장질환식단도 선보였다.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에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의 제조·판매·유통업' 등을 추가하려는 것도 케어푸드 사업 강화의 일환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케어푸드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목적은 복합적이다. 먼저 케어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이 2021년 선포한 '비전 2030'과 연결돼 있다. 앞서 그룹은 비전 2030에서 핵심 신수종 분야로 정한 바이오·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엔 네슬레그룹 계열 헬스케어·바이오업체 네슬레 헬스사이언스와 전략적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는데, 여기엔 '케어푸드·메디컬푸드 공동 개발 및 생산'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엔 금융·의료·IT 업계와 제휴를 통해 케어푸드 사업을 기업간 거래(B2B) 시장으로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엔 28개 이종 업태 기업과 그리팅 공급 및 공동연구를 위한 제휴를 체결했다. 제휴 업종을 보면 교보생명 등 금융사 6곳, KB헬스케어 등 디지털 헬스케어업체 9곳, KB골든라이프케어 등 노인의료복지시설 4곳, 서울아산병원 등 의료기관 9곳 등이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도 케어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22년 회사 정기주총 당시 박 대표는 "케어푸드 사업과 급식 사업 간의 시너지를 높이고 새로운 메뉴 개발 등 기존사업의 성장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 8월 그리팅 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 어렵고 복잡하게 돌아가더라도 정직하게 만든 제품과 서비스로 인식됐으면 좋겠다"며 케어푸드 사업 강화에 앞장섰다.

케어푸드 시장규모가 2조원(2020년)에서 3조원(2025년)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호재다. 통계청 기준 65세 인구비중이 17.4%(2022년)에서 47.7%(2072년)로 전망되고 있어, 경쟁사들도 앞 다퉈 케어푸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식단 수는 324종(2022년 말)에서 440종(2023년 말)으로 늘렸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2022년 4월 질환자를 위한 전문 식단인 메디푸드를 처음 선보 후, 지난해 메디푸드 매출은 전년 보다 59% 신장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며 "올해는 케어푸드 사업 중 메디푸드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이 같은 한 박자 빠른 승부수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지난해 3월 인적분할 후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4.3% 증가했고, 같은 기간 동안 영업이익은 279억원으로 26.3% 상승했다.

미국, 멕시코를 비롯한 해외 단체급식 사업 확대 등 주력 사업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1150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멕시코 도스보카스 정유 플랜트 건설 현장의 매출 증가와 미국 서배너 전기차공장 건설 현장에서 급식 개시 등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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