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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에도…중견사, 공공공사 잇단 수주 ‘희소식’

건설경기 불황에도…중견사, 공공공사 잇단 수주 ‘희소식’

기사승인 2024. 01. 2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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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금호건설·쌍용건설·신동아건설 등 수주 릴레이
낮은 수익성 단점 불구 공사비 인상·PF 경색 위기 속 인기
정부, 올해 SOC 예산 중 상반기 65% 조기 투입
발주 확대 기대감 '솔솔'
수주
중견 건설사들이 새해 들어 공공공사 수주 낭보를 잇달아 띄우고 있다. 통상 공공공사는 민간 주택사업보다 안정성은 높지만 수익성이 낮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급증 및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발 유동성 위기 등으로 건설경기가 극심한 부진 양상을 보이면서 최근 건설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가 올해 철도·도로·공항·항만 등을 조성하는 데 사용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65%를 올해 상반기 조기 집행한다고 발표하면서 건설사들의 관급공사 수주 기대도 확대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부문에서 △발전소 해체·건설공사 △공공지식산업센터 건립 △도시철도 건설 등 사업권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지난 4일 한국동서발전이 발주한 울산기력 4·5·6호기 해체공사 사업권을 약 575억원에 낙찰받았다. 2026년 3월 준공을 목표로 400메가와트(㎿)급 터빈 3기를 포함한 기계설비 및 제어설비 전량, 콘크리트 건축물 및 철골조에 대한 해체 및 철거를 진행하는 게 골자다.

금호건설은 이달 8일 한국서부발전에서 발주한 '공주 천연가스발전소 건설공사'를 2242억원에 수주했다. 도원이엔씨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분 70%(1569억원)를 확보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2027년 4월까지 충남 남공주일반산업단지에 500㎿급 천연가스발전소를 짓는다.

쌍용건설도 12일 광주광역시 도시철도건설본부가 발주한 1323억원 규모의 '광주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4공구 건설공사' 사업권을 따내며 51%(675억원)의 지분을 확보했다. 광주시 광산구 신가동에서 서구 동천동을 잇는 길이 2839㎞ 구간과 정거장 1개소, 환기구 2개소 등을 구축한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58개월이다.

신동아건설은 15일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공모한 '광교지구 공공지식산업센터 건립사업'의 시공권을 획득했다. KR산업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 수원 영통구 이의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14층 규모의 공공지식산업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추정 사업비는 약 767억원이며, 2026년 말 완공 목표다.

이들 중견사가 공공공사 수주에 적극 나선 이유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공사비 상승·유동성 위기 등 사업 리스크가 건설시장에 상존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민간 사업보다 안정성을 갖춘 공공공사를 노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당분간 업황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보니 공공공사에 눈독을 들이는 건설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올해 SOC 신속집행 관리 대상 예산의 65%(12조4000억원)를 상반기 중 조기 투입키로 하면서, 이 기간 관급공사 발주 물량이 쏟아질 확률이 높다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한 중견 건설사 임원은 "공공공사는 주택시장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금 경색 등 위험 요인이 적은 편"이라며 "올해 상반기 SOC 예산이 집중 투입되는 점을 노려 적극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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