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고규영 IBS 단장 선정

기초과학연구원 단장 겸 한국과학기술원 특훈교수
치매 유발 뇌척수액 노폐물 주요배출경로 최초 규명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 특훈교수./제공=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고규영 한국과학기술원 특훈교수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고규영 교수는 뇌 속 노폐물 배출경로, 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 생존전략을 규명하는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이루고 최고 권위의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등에 발표해 림프관 분야에서 연구동향을 선도하는 등 우리나라 연구수준을 세계적으로 드높이는 데 기여를 했다.

고 교수는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뇌 속의 노폐물이 뇌 밖으로 배출되는 주요 경로가 뇌 하부에 있는 뇌막 림프관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또 같은 연구에서 나이가 들어갈수록 노폐물 배출능력이 떨어지는 뇌막 림프관 기능 저하를 함께 확인했다. 이 연구결과는 뇌의 인지기능 저하,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 교수는 또 림프관 경유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하기 위해 지방산을 핵심 연료로 활용한다는 사실도 최초로 규명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대부분의 암세포가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쓴다는 것이 정설이었으나 고 교수는 기존 암 연구와는 다른 접근법을 적용해 면역기관인 림프절에 전이되어 성장하는 암세포의 생존전략을 규명했는데, 이 연구결과는 향후 암 치료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토대가 되고 있다고 과기정통부는 덧붙였다.

고 교수는 "이제까지 같이 연구해온 연구원, 학생연구원, 국내외에 계신 동료연구자들에게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모세혈관 및 림프관 연구방향을 머리와 목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 정말 흥미로운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저 또한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차원의 신약이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내비쳤다.

한편,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룬 과학기술인을 발굴해 국민들에게도 널리 알려 명예와 자긍심을 높이고자 2003년부터 시상해왔다.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지난해 말부터 공모와 발굴, 추천을 통해 접수한 후보자 총 23명을 대상으로 3단계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수상자 1명을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 5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인대회 개회식에서 수상자에게 대통령 상장과 상금 3억원을 수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