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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내홍...10월 개막 ‘빨간불’

부산국제영화제 내홍...10월 개막 ‘빨간불’

기사승인 2023. 05.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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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문영
허문영 집행위원장/연합뉴스
국제 최고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 5개월을 앞두고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이사장의 잇단 사의 표명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이용관 이사장은 최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태와 관련해 "이유를 불문하고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당초 2023년을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내려올 계획이었지만 시기를 앞당겨 사태가 수습되는 대로 조기 퇴임할 것이다. 사태 수습은 허 집행위원장이 돌아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31일 허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복귀를 설득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또한 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조종국 운영위원장과 친한 사이인 건 맞지만 이사회, 임시총회 등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면서 "충분한 논의 끝에 모두의 동의를 얻어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용관 위원장
이용관 위원장/아시아투데이DB
앞서 허 위원장은 지난 11일 집행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는 지난 9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새로운직제인 운영위원장이 신설 돼 당시 조종국 후보자가 운영위원장으로 위촉되면서 불거졌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에 '공동위원장' 체제에 대한 반발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영화계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표면적으로는 새로운 운영위원장 선임이 사태의 발단으로 보이지만 이는 표면적인 것일 뿐 조직 내 뿌리 깊은 기계적 관료주의, 정치조직화, 인사와 관련한 이사장의 독선 등이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사태가 벌어진 직후 부산영화학과교수협의회는 신임 운영위원장의 인사 철회, 집행위원장의 복귀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역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는 사람"이라며 "대다수 영화인은 그가 앞으로 한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성명서를 밝표했다. 부산영화평론가협회도 운영위원장직 신설 등에 의구심을 표하며 같은 목소리를 냈다.

문제는 오는 10월 4일 개막 예정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집행위원장의 공백으로 해외 영화 초청과 선정을 비롯해 감독 및 배우 섭외 등 주요 업부가 정상적으로 준비되기 어려워 보인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한국 영화계가 어려운 이 시점에 한국 영화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위기가 생긴 것 같아 통탄스럽다. 영화제가 불과 5개월 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조속하고 투명한 해결로 전세계 영화인들의 축제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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