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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EV9’ 이어 ‘아이오닉7’에도…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시대 활짝 연다

[단독]‘EV9’ 이어 ‘아이오닉7’에도…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시대 활짝 연다

기사승인 2023. 05. 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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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내년 출시하는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아이오닉7'에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한다. 아이오닉7은 기아 'EV9', 제네시스 'G90'와 함께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를 여는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국내 전역 에서 실도로 테스트를 진행 중인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모델을 점차 늘려가는 한편, 올해 북미·유럽 등지의 자율주행 코스 개발에 착수해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출시를 계획한 아이오닉7에 레벨3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EV9과 제네시스 G90, 내년 아이오닉7 등 기아, 제네시스, 현대차에서 모두 자율주행차를 출시해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대를 열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아이오닉7 출시 이후에는 일단 제네시스 라인을 중심으로 자율주행 모델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2025년에는 제네시스가 첫 출시하는 대형 전기 SUV 'GV90'에, 2026년에는 'GV80 2세대', 'G80 4세대' 등에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EV9, G90, 아이오닉7에 이어 새로 출시되는 제네시스 GV90, GV90·G80 완전변경 모델 등에 자율주행 기술 탑재 계획을 세운 상태"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단계는 0에서 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된다. 3단계는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달릴 수 있는 '조건부 자율주행'으로, 본격적인 자율주행으로 업계는 분류한다.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 현재까지 완성차 기업들이 공개한 기술 중 가장 앞선 단계다.

아이오닉7에는 자율주행 3단계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 이상엽 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지난 2021년 11월 미국 'LA 오토쇼'에서 아이오닉7의 콘셉트카 '세븐'을 공개한 자리에서 "사람의 개입이 전혀 없는 4단계 자율주행이 구현될 것을 예상하고 디자인했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의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포문은 기아의 EV9이 열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EV9 월드프리미어'에서 "HDP(Highway Driving Pilot) 기술이 적용될 EV9 GT-라인은 하반기 중 출시가 가능할 걸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최근 GT-라인을 포함한 EV9의 사전 계약을 시작했다. 당초 제네시스는 지난해 레벨3 기술을 탑재한 G90를 출시할 계획을 세웠지만,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고도화를 위해 출시 시점을 미뤘다. 업계는 제네시스가 올해 중에는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율주행기능을 탑재한 기아 EV9, 제네시스 G90, 현대차 아이오닉7까지 연이어 출시한다면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기술 리더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의 HDP는 시속 60㎞ 이하로 달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율주행 기술 '드라이브 파일럿'보다 20㎞ 빠른 시속 80㎞로 개발됐다. 특허청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취득한 카메라·라이다 같은 자율주행차 기술 특허 건수는 모빌아이, 웨이모, 뉴로, 바이두 다음으로 많아 글로벌 5위다.

전국의 다양한 도로와 시나리오별 검증 등 충분한 시험평가를 반복 진행하며 기술을 고도화한 현대차그룹은 올해 북미·유럽 등 해외에서도 자율주행 시험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말까지 북미와 유럽 권역별 HDP 특화 검증코스를 개발하고,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검증 등을 진행한다는 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컴퓨터가 운전을 하니까 지형, 도로상황에 맞게 운전하는 것뿐 아니라 도로교통법 준수 등도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리콜 등을 감안하면 차를 판매하려는 지역에서 테스트를 꼭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 현대차그룹이 작년에 인수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포티투닷'에 최근 1조53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것이나, 2020년 20억 달러(약 2조6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합작사 '모셔널'을 설립한 것도 자율주행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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