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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킥보드 범람에 뿔난 파리시민들 “불법 주정차로 도시미관 해치는 흉물 돼”

전동 킥보드 범람에 뿔난 파리시민들 “불법 주정차로 도시미관 해치는 흉물 돼”

기사승인 2023. 04. 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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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내 대여 전동 킥보드 수 1만5천대…각종 사회 문제 ↑
France Paris Scooter Vote
지난 2일(현지시간) 파리 시청 건물에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에 찬성 또는 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이날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에 대한 파리 시민의 의견을 구하기 위해 투표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90%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왔다./사진=AP
불법 주정차 행위로 행인들에게 불편을 끼치고 도시의 미관까지 해치던 대여 전동 킥보드가 시민들의 반대로 파리에서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

현지매체 르피갸로는 2일(현지시간) 파리시청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투표 결과 90%에 가까운 반대표가 나옴에 따라 곧 파리에서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투표는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중단하고자 하는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바람에 따라 진행됐다.

자동차가 등장하기 훨씬 전부터 대도시가 된 파리는 도로 폭이 넓지 않고 교통체증이 심각하다. 그래서 시민들은 자동차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오토바이·킥보드·자전거 등의 소형 교통수단을 선호한다. 또한 자동차보다 탄소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도 친환경 분위기를 타고 소형 교통수단이 주목받는 이유로 꼽힌다.

파리 시내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는 2018년 시작됐다. 대여 서비스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유롭게 이용자들이 원하는 시간만큼 빌려 타고 반납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현재 파리에서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는 라임·티에르·도트 등 3개 회사며, 이들 회사가 파리 지역에서 대여해주고 있는 킥보드는 1만5000여대다.

전동 킥보드는 파리 시민들의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되기도 하고, 파리를 조금 더 자유롭게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다.

문제는 일부 몰지각한 이용자들로 인해 생긴 각종 사회 문제다. 킥보드를 반납할 때 안전하게 세워두지 않고 인도나 차도 위에 아무렇게나 내버려 두고 떠나는 몰지각한 이용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무질서하게 내버려진 킥보드는 파리의 도시 미관을 해친다. 그뿐만 아니라 무책임한 이용자들이 난폭하게 이용함에 따라 행인과의 충돌이나 차량과의 교통사고가 왕왕 발생하기도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최근 탑승 가능 연령과 벌금 등 전동 킥보드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기존 만 12세였던 전동 킥보드 이용 연령이 14세로 올랐으며 위반 시 내야 하는 벌금 또한 35유로(한화 5만원)에서 135유로(한화 19만원)로 인상했다.

그러나 파리시는 이용자들의 인식이나 행동이 바뀌지 않는 이상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편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는 3사는 이번 투표에 사전 등록한 파리 시민 중 단 8%만이 참여했음을 지적하며 이번 투표 결과가 파리 시민의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3사 측은 여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투표 결과로 파리시청이 오는 9월 1일에 서비스 허가권을 취소한다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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