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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이번엔 말레이시아···KAI, FA-50 18대 수출(종합)

‘K-방산’ 이번엔 말레이시아···KAI, FA-50 18대 수출(종합)

기사승인 2023. 02. 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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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000억원 규모···2차 사업 포함 최대 36대 수출 전망
민·관·군 One Team 쾌거···호주·미국 등 수출 확대 기대
강구영 사장 "성공적 납품·방산협력 파트너 역할 다할 것"
말레이시아 FA-50 수출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과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이 24일 FA-50 수출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KAI
이번엔 말레이시아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폴란드 FA-50 수출에 이어 5개월 만에 또다시 대규모 수출 낭보를 전했다.

KAI는 24일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18대, 1조 2000억 원(약 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국방부에서 개최된 서명식에는 강구영 KAI 사장을 비롯해 정상화 공군참모총장과 여승배 주 말레이시아 대사,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등 한국 정부 관계자와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 외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는 게 KAI의 설명이다.

KAI에 따르면 말레이시아가 도입할 FA-50은 고객 요구에 맞춰 공중급유 기능과 무장확장 등 성능이 개량된 버전이며, 초도 납품은 2026년 진행될 예정이다.

입찰에는 FA-50을 포함해 인도 테자스, 파키스탄 JF-17, 러시아 MIG-35, 터키 휴르제트 등 총 6개 기종이 참여했으며, FA-50과 테자스가 막판 경합을 펼쳤다.

말레이시아는 FA-50과 동일기종으로 2차 18대 추가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물량은 최대 36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강 사장은 "이번 수출은 양국 정부간 협력 강화에 따른 결실"이라며 "KAI는 FA-50의 성공적인 납품과 운용지원은 물론 방산 협력을 통한 장기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뮤에즈 차관은 "FA-50은 다목적 성능을 갖춘 우수한 항공기이며 현장 실사에서 한국의 생산시설과 공군의 운용 현황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FA-50이 말레이시아의 전투 조종사 육성 및 전투력 증강에 핵심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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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하는 FA-50./자료사진
◇동남아 네 번째 진출…주변국 높은 평가 주효

이번 수출 말레이시아 주변국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주요 동남아 국가가 운용 중인 국산 항공기에 높은 만족도가 주효했다는 게 KAI 자체 분석이다.

KAI가 동남아 시장에 진출한 것은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이며, 동남아 단일 계약으로는 최대 규모다.

KT-1, T-50, FA-50 등 동남아 시장에 수출된 국산 항공기는 총 68대이며, 말레이시아 2차 사업까지 수출한다면 전 세계 국산 항공기 수출 대수는 총 240대이다.

T-50 계열 항공기은 인도네시아 22대, 이라크 24대, 필리핀 12대, 태국 14대, 폴란드 48대 등 5개 국가에서 120대를 도입했고, KT-1 계열 항공기는 인도네시아 20대, 터키 40대, 페루 20대, 세네갈 4대 등 4개 국가에서 84대를 도입했다.

KAI는 "FA-50의 검증된 우수한 성능과 운용 효율성, 원활한 후속 지원 능력이 동남아 시장에서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존 운용국의 추가 도입과 주변국들 신규 도입사업에서 최우선 기종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KAI는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에 이어 말레이시아까지 수출에 성공함에 따라 국산항공기 중심의 아시아태평양 안보벨트가 구축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아세안 협력체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KAI는 "이를 통해 최근 초음속 비행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개발되고 있는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와 수리온 기동헬기 등 다양한 국산 항공기의 추가 해외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FA-50 말레이시아 수출
다툭 샤라잣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보,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다툭 뮤에즈 말레이시아 국방사무차관, 강구영 KAI 사장, 정상화 공군참모총장, 여승배 주 말레이시아 대사가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FA-50 수출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제공=KAI
◇폴란드에 이어 민·관·군 '원 팀' 쾌거…호주·미국 등 수출 확대 노력

이번 수출은 정부가 방산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기조로 민·관·군 원 팀(One Team)을 구성해 전 부처가 수출 확대에 힘을 보탠 것이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아세안 정상들과 만나 방산 협력을 논의했으며 말레이시아 정부에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주 말레이시아 대사관도 양국 정부 간 국방협력 MOU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 및 신뢰 구축에 기여했다.

공군은 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실사단이 방한했을 때 비행 훈련, 정비체계 등 운용 현황을 공유하고 평가 비행을 지원하며 국산 항공기 성능에 대한 신뢰성을 높였다.

특히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는 2017년 말레이시아 리마(LIMA) 에어쇼에서 고난도 기동을 선보이는 한편 KT-1B로 구성된 인도네시아 에어쇼팀 주피터와의 우정 비행을 통해 마케팅 초반 우호 여론 조성에 일조했다.

방위사업청은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리마 에어쇼 등 국내외 방산 전시회를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군 관계자들을 만나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직접 알리며 마케팅을 지원했다.

KAI는 폴란드, 말레이시아 수출을 통해 검증된 민·관·군 원 팀 전략을 기반으로 중동·아프리카는 물론 호주, 미국 등 전 세계로 국산 항공기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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