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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 ‘한파’라지만… 중저가 아파트는 ‘후끈’

경매시장 ‘한파’라지만… 중저가 아파트는 ‘후끈’

기사승인 2022. 10.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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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원 이하 아파트 경매 열기는 뜨거워
보금자리론·LTV 대출 조건 유리
유찰 한번에 입찰 최저가 25% 내려
"저가 매수 가능해 내 집 마련 기회"
경매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여파로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한파가 불고 있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6억원 이하 아파트에는 실수요자뿐만 아니라 투자 수요까지 몰려 경매법정이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이자가 낮은 정책 모기지인 '보금자리론' 대출이 가능한 데다 유찰로 인해 입찰가격이 낮아져 저가 매수가 가능한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1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진행된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서 응찰자가 많이 몰린 상위 10개 낙찰 물건 가운데 낙찰가가 6억원 이하 아파트는 6곳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1건만 제외하고 9개 낙찰 물건이 모두 경기도 소재 아파트였다.

경매 입찰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아파트는 경기 하남시 신장동 백조현대 전용면적 50㎡형으로 무려 49명이 응찰했다. 낙찰가는 4억5009만9400원으로 76%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비율)을 기록했다. 지하철 5호선 하남검단산역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인데다 2회 유찰로 최저 입찰가격이 2억8910만원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응찰자 수 1위에 올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법원 경매에서는 1회 유찰될 때마다 입찰 최저가는 감정가에서 20%씩 내려간다"며 "이번에 경매 물건으로 나온 백조현대아파트의 경우 감정가가 시세(4억7000만~6억원)보다 크게 낮다 보니 응찰자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경매 진행된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푸른마을 아파트 전용 85㎡형 입찰에는 48명이 경합을 벌였다. 1회 유찰된 물건으로 3억597만원에 팔리면서 139%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감정가가 2억2000만원(2019년 11월 감정평가)으로 집값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에 책정돼 그동안 오른 시세를 반영하면서 낙찰가율이 높게 나왔다. 일반 매매시장에서는 같은 면적이 지난 4월 4억원에 팔렸다.

여주시 현암동 여주벽산아파트 전용 38㎡형도 31명이 경합을 벌여 감정가와 같은 8000만원에 낙찰됐다. 김포시 운양동 풍경마을 래미안한강2차 전용 85㎡형의 경우 감정가는 7억1000만원이었지만 2회 유찰을 거듭하면서 6억 이하인 5억1699만9999원에 낙찰됐다. 응찰자 수는 14명으로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10번째로 응찰자가 많았다.

이처럼 6억원 이하 주택에 입찰자들이 몰린 건 비교적 자금 부담이 덜해서다. 낙찰가격이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보금자리론 등 대출 이자가 낮은 정책금융 대출 대상이 될 뿐만 아니라 서민 실수요자가 매수할 땐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도 70%까지 적용된다. 게다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60%대 이상으로 높아 내 집 마련을 위해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기 쉽다는 점도 한몫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경매시장도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며 "몇 차례 유찰을 겪으면서 최저 입찰가격이 많이 낮아진 물건에는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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