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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행보 신세계 정유경…서울옥션 지분부터 자체 NFT까지

독자행보 신세계 정유경…서울옥션 지분부터 자체 NFT까지

기사승인 2022. 02.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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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최초로 점포 이미지 담은 NFT 증정에 이목
기술 마케팅부터 호텔 신사업까지 최신유행 담은 전략
지난해 영업익도 뒷받침…"올해 실적도 양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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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오빠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그늘을 벗어나 ‘백화점 표’ 경영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최근 정 사장의 행보를 보면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와 적절한 시너지를 내면서도 백화점 사업에 최적화한 미술품이나 이와 연관된 미디어 파사드부터 NFT (대체불가토큰)등 기술 마케팅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당장 수익성과 거리는 있더라도 백화점 업계에서 신세계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는 과감히 투자하면서 고급화 이미지를 강화하는 중이다. 이같은 전략은 정 총괄사장의 이화여대 디자인학,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 등을 통해 쌓은 감각이 밑바탕이 됐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23일 신세계백화점은 유통업계 최초로 NFT를 자체 제작해 이를 고객들에게 무료로 증정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가 제작하는 NFT는 봄을 맞아 준비한 전 점포의 테마 이미지다. 10초 분량의 꽃이 피어나는 5개의 영상을 각 200개씩 1000개로 준비해 응모자 중 당첨자를 선정하고 다음달 17일 NFT 지갑으로 발송한다. NFT 지갑도 신세계 앱을 통해 발급할 수 있다.

NFT는 디지털 콘텐츠부터 예술품·게임 아이템·가상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에 적용 가능하지만 최근에는 미술작품에 특히 활용되고 있어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명품 소비자와 미술품의 소비자들이 상당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NFT도 미국 3D 아티스트 베레니스 골먼과 협업해 만든 이미지로, 다음 달에는 신세계매거진의 프라다 모델 화보로 제작한 NFT를 무료 증정하는 행사도 계획 중이다.

정 총괄사장은 지난해에도 NFT에 대한 관심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연말 서울옥션 지분 4.8%를 280억원에 인수하면서 취득 목적에 대해 ‘미술품 판매사업 및 소싱 관련 사업제휴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는데, 서울옥션이 NFT 사업을 전개하는 점도 주요 이슈였다.

신세계의 기술 마케팅은 속도 뿐 아니라 이슈몰이에서도 돋보인다. 지난해 연말 본점 외관을 통해 선보인 미디어파사드 장식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사진 명소’로 떠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업계에서는 정 총괄사장이 유통업계 미래 이슈에 대해 감각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이 대전에 지역 최대 규모로 신규 점포를 오픈할 때 함께 선보인 ‘호텔 오노마’는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운영하는 첫 독자 브랜드였다. 백화점, 패션 사업 등에서 자체 호텔 브랜드를 통해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현재 코로나19로 관광산업 자체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동시에 지역 곳곳에 대한 국내 관광 콘텐츠 관심도가 높아졌고, 대전에 대형 백화점을 세운만큼 호텔과의 시너지를 꾀한 셈이다.

본업인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전체 실적도 받쳐주고 있다. 신세계의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은 5173억원으로 2019년 4682억원을 뛰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높은 기저효과에도 부유층을 중심으로 고급품 시장 강세로 올해도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백화점의 수익성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패션 및 잡화 부문의 빠른 신장세로 수익성도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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