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러 주력전투부대 75%, 우크라 국경 배치...러, 침공 최종 단계 진입

러 주력전투부대 75%, 우크라 국경 배치...러, 침공 최종 단계 진입

기사승인 2022. 02. 21. 09:1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NN "러 기동부대 75%, 우크라 국경 60km 이내 배치"
"러, 침공 최종 단계 진입 지표"
CBS "러 군지휘관, 우크라 침공 계속 진행 지시 받아"
마크롱 대통령, 푸틴·젤렌스키·바이든 대통령·존슨 총리와 전화
러 침공 준비
러시아 전차 T-72B3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카다모프스키 사격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군 주력 전투부대의 75%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됐고, 러시아의 군 지휘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를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정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했다고 미국 CNN·CBS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가 이날 종료할 예정이던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을 연장하기로 한 것도 우크라이나 침공 준비 일환으로 해석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전쟁을 회피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 CNN “러 기동부대 75%, 우크라 국경 60km 이내 배치”...러시아군 19만명, 우크라 국경 주변 배치

CNN은 미 행정부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군의 기계화보병 위주 기동부대인 대대전술단(BTG) 약 120개 부대가 우크라이나로부터 60km 이내에 배치된 것으로 미 정보당국이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160개로 추정되는 BTC 전력의 75%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타격할 수 있는 거리 내에 이런 부대 전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 정부가 보는 근거 중 일부라고 이 관리는 말했다.

통상적으로 1개 BTG는 탱크 중대, 3개의 기계화보병 중대, 2개의 대전차 중대, 2개 또는 3개의 포병 포대 및 2개의 방공포대 등으로 구성되며 인원은 800~1000명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CNN은 50개 방공대대 가운데 약 35개 대대가 우크라이나를 겨냥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고, 50대의 중·대형 폭격기와 약 500대의 전투기 및 전투폭격기가 우크라이나 타격 거리 내에 있다고 미국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반군까지 합치면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배치된 러시아군은 최대 19만명에 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Ukraine Tensions Photo Gallery
시민들이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준군사조직인 그루지야 부대 대원과 훈련을 하고 있다. 그루지야 부대는 주로 그루지야 민족으로 구성됐으며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결성됐다./사진=키예프 AP=연합뉴스
◇ CBS “러시아군 지휘관, 우크라 침공 계속 진행 지시 받아”...CNN “러시아군 준비, 침공 최종 단계 진입 지표”

전쟁 발발 위기와 관련, CBS는 러시아군 지휘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정보를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마틴 CBS 기자는 이날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 “미 정보당국은 러시아군이 침공을 계속 진행하라는 명령을 실제로 받았다고 말한다”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국경과 공격 위치에 점점 더 가까이 이동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상의 지휘관들은 자신의 전장에서 어떻게 작전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CNN도 두명의 미국 관리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전술 지휘관과 정보 요원에 대한 명령에 관한 정보는 러시아의 준비가 잠재적인 침공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는지를 평가하는 데 미국이 주시하는 여러 지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CBS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일은 푸틴 대통령이 침공하기로 한 결정이 진전되고 있음을 말해 준다”며 분쟁 지역에서 분리주의자들이나 러시아가 일으킨 도발, 우크라이나의 공격처럼 보이게 만드는 위장 작전,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훈련 연장 발표 등을 사례로 꼽았다.

블링컨 장관의 언급처럼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이날 양국 연합훈련 ‘연합의 결의’ 잠정 결과를 설명하면서 푸틴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훈련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고 러시아 타스통신이 전했다.

다만 일부 소식통들은 전자 교란 및 광범위한 사이버 공격 같은 다른 지표들은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며 명령은 언제든지 철회될 수 있고, 미국과 동맹국을 혼란하게 하고 오도하는 허위 정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NN은 전했다.

마크롱 푸틴 정상회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사진=모스크바 AP=연합뉴스
◇ 마크롱 대통령, 푸틴·젤렌스키·바이든 대통령·존슨 총리와 전화로 우크라 전쟁 위기 외교적 해결 모색

이런 상황에서도 미국과 마크롱 대통령 등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외교적 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지만 러시아 측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법을 찾을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마크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해 돈바스 상황 해결을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가 참석하는 ‘3자 접촉그룹’ 회의의 긴급 소집 필요성에 의견 일치를 보였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위터 글을 통해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험이 고조된 지난해 12월부터 푸틴 대통령과 10회 정도 전화통화를 하고, 지난 7일에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가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존슨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과 각각 전화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언제, 어떤 형식으로든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블링컨 장관이 이날 CNN 인터뷰에서 밝혔다. 두 정상은 12일 62분 동안 통화를 했지만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