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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헤어지지 맙시다”…“뜻깊은 하루” 화합의 만찬장

[2018 남북정상회담] “헤어지지 맙시다”…“뜻깊은 하루” 화합의 만찬장

기사승인 2018. 04. 27.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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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 만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김정숙, 리설주 여사가)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 3층에서 열린 만찬에서 공연을 보고 박수를 치고 있다./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환영만찬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6시 30분 판문점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김정숙·리설주 여사와 양측의 수행원들과 함께 환영 만찬을 열었다.

만찬 식사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의 유기농 쌀밥, 문 대통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부산의 달고기구이 등이 나왔다.

북측에서는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주로는 면천두견주와 문배술이 올라왔다.

환영 만찬은 남측의 대표적 국악기인 해금과 북측의 대표적 악기인 옥류금의 합주로 막을 열었다. 해금과 옥류금은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르지만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낸다고 준비위 측은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문 대통령이 먼저 환영사와 건배 제의한 뒤 김 위원장이 답사와 건배 제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제 만났으니 헤어지지 맙시다”라는 시를 언급한 뒤 “북측에서는 건배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위하여’라고 하겠다.남과 북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그 날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 속담에 ‘한 가마 먹은 사람이 한 울음 운다’고 했다”며 “우리는 찾아준 손님에게 따듯한 밥 한끼 대접해야 마음이 놓이는 민족”이라고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 대통령은 “귀한 손님들과 마음을 터놓는 대화를 나누고 귀중한 합의와 함께 맛있는 저녁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첫 번째 곡 ‘반갑습니다’는 북한의 노래로 연회의 시작 음악으로 많이 사용된다. 두 번째 곡 ‘서울에서 평양까지’는 통일을 바라는 노래로 해금 연주는 강은일 선생이 맡았다. 김 위원장은 안경을 벗어놓은 뒤 공연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김 위원장은 “오늘 나는 문 대통령과 역사적인 상봉을, 그것도 분단을 상징하는 여기 판문점에서 진행하고, 짧은 하루였지만 많은 대화를 나눴으며 의미 있는 합의를 이뤘다”며 “ 문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건배사를 했다.

북측에선 김 위원장 부부를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26명이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우원식 원내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임동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가수 조용필 씨와 윤도현 씨 등 32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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