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2018 남북정상회담]가구부터 메모지까지 꼼꼼 체크…숨가빴던 평화의 집

[2018 남북정상회담]가구부터 메모지까지 꼼꼼 체크…숨가빴던 평화의 집

기사승인 2018. 04. 27. 20: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울시계·평양시계 함께 걸려
PKSKO2018042700680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신장식 작가의 그림’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 사진 =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역사적인 2018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된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 집 내부에는 서울과 평야의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가 함께 걸렸다. 남북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용할 건물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면서도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27일 오전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까지도 남북 실무자들은 평화의 집에 비치된 가구부터 펜·메모지까지 꼼꼼하게 챙겼다. 특히 북측 경호원은 김 위원장이 사용한 방명록 책상과 의자에는 분무기를 활용해 소독약을 뿌리고 등받이와 팔걸이, 의자 다리까지 닦아냈다.

남측이 마지막 점검을 하던 도중 해프닝도 있었다. 정상들이 앉을 의자에서 흠집이 발견된 것이다. 실무자들은 급히 가구업체 관계자를 불러 수리했고, 빠른 대처 덕분에 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방명록 작성에 쓰인 종이는 남측이 준비했고, 펜은 북측이 준비했다고 한다. 남측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따로 펜을 준비했고, 북측 경호원은 펜을 닦고 소독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건넨 펜으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북측 경호원은 가방에서 장비를 꺼내 헤드폰을 쓰고 검은색 사각판을 의자와 책상쪽에 가져다 댔다. 남측 경호관계자는 “폭발물이나 도청장치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안에는 2018㎜ 폭의 헤드 테이블을 중심으로 양측에 3개씩 6개의 의자가 배치됐고 자리마다 펜과 메모지, 유리잔과 찻잔이 마련됐다. 테이블 위 가운데에는 흰색 꽃이 놓였다.

평화의 집 외벽에는 흰 천이 걸렸다. 정상회담의 마지막 순서인 환송공연에 ‘하나의 봄’이라는 주제의 3차원(3D) 영상을 상영하기 위한 것이었다.

평화의 집에선 남북 취재진이 취재 열기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이 연출됐다. 남북 정상의 회담 마무리 발언을 취재하던 북측 기자는 김 위원장의 말을 일일이 다 적지 못해 남측 기자들에게 물어봤다. 한 북측 기자는 “선생님은 기자질 몇 년 하셨습니까”라고 친절하게 묻기도 했다.

평화의 집 옥상 난간 바로 옆에 북측 사진기자가 자리 잡으려 하자, 남측 사진기자가 “가려서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사진기자가 “이 자리에서 꼭 찍어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조금 옆에 떨어져 촬영하는 것으로 조율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