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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남북 정상 종전선언…“한반도 더 이상 전쟁 없다”

[2018 남북정상회담] 남북 정상 종전선언…“한반도 더 이상 전쟁 없다”

기사승인 2018. 04. 27.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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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실현 합의, 평화협정 전환 등 내용 담은 '판문점 선언' 발표
문재인 대통령, 올 가을 평양 방문…'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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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판문점 선언’ 발표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남북이 27일 더 이상 전쟁없는 한반도와 완전한 비핵화 실현이라는 역사적 선언을 했다. 사실상 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이며 25년 동안 끌어온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날 방남 답방으로 올해 가을 북한 평양을 방문키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남북 공동경비구역(JSA)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두 정상은 오전 100분 간의 남북정상회담과 오후 사실상 단독정상회담인 ‘30분 간의 산책 독대’를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이끌어 냈다.

먼저 남북은 정전협정 65주년을 맞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키로 했다. 또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에 합의하고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도 전면 중지키로 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해 민간 교류와 협력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산가족상봉 재개와 아시안게임 단일팀 추진,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등 남북간 인적·스포츠 교류, 경제협력 분야 확대에 대한 합의도 이뤄냈다.

특히 두 정상이 공동 발표한 판문점 선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핵심은 한반도에 더 이상의 전쟁이 없다는 점을 문서로서 확고하게 규정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비핵화는 물론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 기존 불가침 합의 준수, 단계적 군축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도 담았다.

또 당초 이번 회담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산가족상봉 재개 등 인적 교류와 함께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과 같은 경제협력 내용들도 심도 있는 논의와 결단을 거쳐 판문점 선언문 대거 포함됐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키로 합의하는 남북정상회담 정례화의 길도 열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문 서명 후 가진 공동발표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나는 평화를 바라는 8000만 겨레의 염원으로 역사적 사명을 갖고 귀중한 합의를 이뤘다”며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시대를 열릴 것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없는 한반도 실현하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분명히했다. 문 대통령은 “북이 먼저 취한 핵 동결 조치들은 대단히 중대한 의미이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소중한 출발”이라며 “앞으로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남과 북이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 밝힌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저와 문 대통령이 분열의 비극과 통일의 열망이 연결돼 있는 이곳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첫 회담을 가졌다”며 “온겨레가 전쟁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확고한 의지를 확인하고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이 평화의 상징으로 된다면 하나의 핏줄, 역사, 문화를 가진 북과 남이 하나가 돼 민족 번영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에 앞서 두 정상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역사적인 첫 대면을 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지난 2000년과 2007년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것이지만, 이전과는 달리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분단의 상징이었던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도보로 넘어 남쪽 땅을 밟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됐다”며 “전 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 이 상황을 만들어내는 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 다시 경의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잃어버린 10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가지 않겠냐 하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되면서 100m를 걸어왔다”며 “평화번영, 새로운 역사가 씌어지는 출발점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여기에 왔다”고 첫 방남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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