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한·일, 위안부 문제 70분간 줄다리기

한·일, 위안부 문제 70분간 줄다리기

기사승인 2015. 12. 29. 01:1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韓 관계자들, 회담 후 얼굴 상기
日 관계자들, 회견문 밑줄 그으며 정독
한일 외교장관 회담 기자회견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8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28일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한·일 장관 회담은 70분 동안 진행됐다. 두 장관은 모두 양보한 부분이 있는만큼 국내 여론을 의식해 활짝 웃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후 2시 회담 10여분 전인 1시 53분 서울 외교부 청사에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와 이시카네 기미히로(石兼公博)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 10여명의 협상단과 도착했다. 기시다 외무상이 탄 차량이 청사에 들어올때 시민단체 회원들의 “배상하라”는 목소리도 커졌지만 특유의 여유있는 미소를 보였다. 영하의 날씨에 코트는 입지 않았다. 차량에서 줄곧 읽었던 듯 오른손엔 서류판이 들려있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시다 외무상이 17층 회담장에 곧장 올라오자 가볍게 악수를 나눈 뒤 바로 회담에 들어갔다. 전날 제12차 국장급 협의에서 대부분의 의제 조율을 마친 상태라 미세한 문구 조정만 남겨놓았다. 기자회견 직전 합의 내용 일부가 흘러나왔지만 회담 결과를 예단하긴 힘들다는 분위기였다.

오후 3시 30분 시작된 양국 장관의 공동기자회견은 윤 장관이 먼저 합의 내용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고, 기시다 외상이 일본의 입장을, 윤 장관이 한국의 입장을 표명하는 순이었다.

회담 시작 70분 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우리 정부 관계자 몇몇은 얼굴이 벌겋게 상기돼 있었다. 우리 관계자 대부분은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양국 장관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반면 일본 관계자들은 장관 합의 사항을 일본어로 출력해 와 일일이 형광펜이나 볼펜으로 밑줄을 그으며 따라읽고 메모했다. 합의한 문구에 맞게 제대로 읽고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