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지면 철회땐 인사 참극 인정…문, 자진사퇴땐 '매국노' 타격 딜레마
문창극 국무총리 내정자가 자진 사퇴할지, 박근혜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할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구의 결정이 먼저일지 온국민이 기다린 주말은 폭풍전야처럼 고요했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박 대통령은 22일 문 내정자와 관련한 종합적인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 내정자의 거취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단의 주말을 입을 다문 채 보낸 건 문 내정자도 마찬가지다. 박 대통령의 순방 기간 동안 아침·저녁 출퇴근길을 이용해 적극적인 소명에 나섰던 그는 주말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새누리당의 한 의원은 이날 “박 대통령도 문 내정자도 딜레마에 빠졌다. 박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면 인사 참극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문 내정자가 자진사퇴하면 소위 ‘매국노’로 살아야 해 둘다 타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국가 최고 수장인 박 대통령과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 후보에 오른 문 내정자의 딜레마가 언제까지 계속 될지, 두 달째 ‘시한부 총리 체제’에 빠진 대한민국이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