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 최대 계파인 친이(친이명박)계가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를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대권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지만 친이계는 ‘이재오 특임장관을 중심으로 단합하자’(지난해 12월 29일 ‘함께 내일로’ 송년회)는 정도의 결의만 다진 상태다. 박 전 대표의 대항마로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가 거론되고 있고, 이 특임장관은 직접 출마 또는 킹메이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의 여권 내 대항마와 관련, 정치평론가인 박상병 박사는 5일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친이계가 아직까지 전면에 나서서 대선후보를 내세워 속도전을 내기에는 부담일 것”이라면서 “현직 시장(오세훈)과 도지사(김문수)가 지금부터 대선행보를 하면 시정, 도정에 당장 악영향을 줄 것이고, 이를 국민들이 어떻게 볼 것인가”고 반문했다. “오 시장과 김 지사의 입장은 박 전 대표와는 너무 다르다”는 지적이다.
박 박사는 “아울러 친이계가 대선행보를 하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제 성과물을 내려고 하는 마당에 친이계가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고, 앞으로도 당분간 친이계에서 대선후보가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박 박사는 “현재 박 전 대표 외에 나머지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누가 치고 올라올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