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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ESG 경영 전략…SAF 전담 부서 두고 탄소 배출 감소 강구

대한항공 ESG 경영 전략…SAF 전담 부서 두고 탄소 배출 감소 강구

기사승인 2024. 08. 2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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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몽골 울란바트로 식림행사 2
대한항공 몽골 울란바트로 식림행사. /대한항공
대한항공 은퇴 항공기 업사이클링 네임택 및 볼마커
대한항공 은퇴 항공기 업사이클링 네임택 및 볼마커/대한항공
대한항공이 효율성이 높은 신기재를 도입하고 지속가능항공유(SAF) 사용을 확대하는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항공 폐기물을 재활용한 기획 상품도 내놓으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6월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4 대한항공 ESG 보고서'에 "올해는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통합 항공사 출범에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서도 지켜야 하는 가치를 되새기면서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SAF 전담 부서를 두고 국내외 관련 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최초로 SAF를 혼합해 항공기를 운항한 곳도 대한항공이다. 현재는 파리~인천 여객 노선과 스톡홀름·오슬로~인천 화물 노선에 SAF 혼합 항공유를 적용하고 있다.

에너지 기업과의 협업도 활발하다. 글로벌 기업 '쉘(Shell)', HD현대오일뱅크 등 기업들과 업무협약을 맺고 SAF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시장 조사와 연구 개발에도 적극 협력하고 있다.

국내 항공 화물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주요 글로벌 물류 기업과 'SAF 참여 프로그램'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협약을 맺은 물류 회사가 대한항공 화물 운송에 쓰이는 SAF 구매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탄소 배출량 저감 실적을 해당사에 공유하는 선순환 시스템이다. 2023년 11월 LX판토스를 시작으로 일본계 유센로지스틱스, 프랑스계 세바로지스틱스 등 주요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연료 효율이 높은 신기재 항공기도 지속적으로 도입한다. 대한항공이 지난 7월 국내 최초로 운항을 시작한 보잉 787-10은 이전 세대 동급 항공기 대비 연료 소모량을 20% 넘게 줄일 수 있다. 이를 포함해 대한항공은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보잉 787-9 20대 등 2034년까지 신형기 총 203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전세대 항공기보다 연료 효율이 20~25%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대한항공은 신형기 도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국내 항공사 최초로 36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무게를 줄여 운항 효율을 높이는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2020년 12월부터 화물 탑재 컨테이너를 기존보다 60㎏ 가벼운 경량 컨테이너로 바꿔왔다. 2023년 기준 경량 컨테이너 비중이 전체의 약 88%를 차지한다. 이전보다 탑재 중량이 연간 약 3만톤 줄었고, 2만2000톤의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폐기물로 버려질뻔한 항공 자원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초에는 퇴역 항공기를 분해해 만든 첫 업사이클링 굿즈가 출시 하루 만에 모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일부가 훼손돼 다시 사용하기 어려워진 기내 담요로는 보온 물주머니를 만들어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노후 구명조끼는 화장품 파우치로 재탄생시켰고, 파우치 판매 수익금은 환경단체에 기부했다.

기내용품도 환경 친화적인 소재로 바꿨다. 포크 등 일회용 플라스틱 커트러리를 대나무 소재로 변경한 것이 대표적이다. 표백 펄프를 사용했던 냅킨도 무표백 대나무 소재로 바꿨다.

2004년부터 20년간 몽골 울란바타르 바가노르구 지역에 '대한항공 숲'을 조성하고 있는 작업은 이미 유명하다. 매년 대한항공 임직원 100~200명이 이곳에 직접 와서 나무를 심고 있다. 숲 면적은 총 44헥타르로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 2배에 달한다.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 관계자는 "황무지와 다름없던 몽골 사막에 지속적으로 나무를 심어 생태 복원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 지역 황사 발원지로 꼽히는 중국 네이멍구 쿠부치 사막에는 '대한항공 생태림'을 조성했다.

대한항공은 국내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이 실시한 ESG평가에서 4년 연속 '통합 등급 A등급'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인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KOREA에도 2년 연속 편입됐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S&P 글로벌 스위스 SA가 매년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는 지표다. 여기에 편입됐다는 것은 대한항공이 국내 유동 시가총액 상위 200대 기업 중 평가지수 상위 30% 이내에 들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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