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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정경유착 끊기 위해 결단 필요...한경협 회비 납부 고민”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정경유착 끊기 위해 결단 필요...한경협 회비 납부 고민”

기사승인 2024. 08.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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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준감위 정례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질의에 답하고 있다./왕호준 인턴기자
이찬희 삼성 준법감사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비 납부 결정에 앞서 "정경유착의 근본을 끊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서울시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준감위 정례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한경협 회의 납부 결정과 관련해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은 많이 결정이 됐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날 삼성 준감위는 정례회의에서 한경협 회비 납부 여부에 관한 논의를 진행한다.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납부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이어진 두 번째 논의다.

이 위원장은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아직도 정치인 출신, 최고 권력자와 가깝다고 평가받는 인물이 경제인 단체의 회장을 회장 직무대행을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상할 뿐만 아니라 임기 후에도 남아서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 의지가 있는지에 회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출신이 계속 남아서 특정한 업무를 한다면 유해한 것이 될 수 있다"며 "반대로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다면 회원들의 회비로 국민이 납득할 수 없는 예우를 받는다는 것이 무익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경유착의 고리는 정치권력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한경협의 특정한 자리가 앞으로도 계속 정경유착의 전리품이 된 자리로 남을 것에 대해 우려한다. 한 번의 원칙이 무너지는 예외를 인정하는 것은 쉽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그 원칙을 다시 회복하려고 하면 불가능하거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이번에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신중하게 회비 납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준법감시위원회는 철저하게 독립성을 보장받으면서 활동해 왔다"며 "삼성이 준법 경영을 철저하게 시행하겠다 정착시키겠다라는 의지 표현이고 이는 다른 모든 국내 기업보다 삼성의 더 준법경영 의지를 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한경협 회비)에 대해서도 역시 삼성과 아직 아무런 의사 교환이 없고 저희 준감위에서 독립적으로 의사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협은 지난 3월 말∼4월 초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을 포함한 420여개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4대 그룹이 속한 제1그룹의 연회비는 각 35억원이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회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과 LG는 아직 한경협 회비 납부에 대해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 준감위는 지난해 8월 한경협 회비 납부 시 준감위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권고한 만큼 한경협 회원에 속하는 삼성 계열사는 추후 준감위 권고안을 토대로 이사회 보고 등을 거쳐 회비 납부 시점을 정할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회동 계획에 대해 "조만간 만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나중에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한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게릴라 파업 등 쟁의행위에 대해서는 "양쪽(노사)을 충분히 경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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