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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정대출 파문’ 우리銀 긴급이사회

[단독] ‘부정대출 파문’ 우리銀 긴급이사회

기사승인 2024. 08. 1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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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보고·지배구조' 임종룡 질타 예고
180억 횡령사고 대처과정도 도마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합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이번 달 긴급 이사회를 연다. 공식 안건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부정대출 건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은행 이사회 측은 올 5월까지 김해금융센터에서 벌어진 180억원 횡령사고와 함께 최근 350억원 규모의 부정대출 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와 관련한 지배구조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은행의 '늦장보고' 때문이다.

특히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번 이사회에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물론 주요 경영진에 대해 크게 질타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대출 관련한 조사를 시작한 것은 올 초인데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이 이사회에 알려온 건 금융감독원의 조사가 시작되기 바로 직전인 6월 말이었다. 우리은행이 이사회에 부정대출 관련 내용을 사실상 5개월간 숨겨왔다는 얘기다. 이에 이사회 측은 우리은행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전달받으면서 '왜 진작 알리지 않았냐'며 질타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악의 경우, 이번 이사회에서 임 회장이나 조병규 우리은행장에 대한 징계 여부도 거론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오는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긴급 회동한다. 안건은 최근 발생한 350억원의 부정대출 건이다. 우리금융지주 또한 이달 28일 같은 안건으로 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같은 날 감사위원회도 개최된다. 그간 이사회 내 비공식적으로 부정대출 건을 의논했지만 공식적으로 안건에 올려 문제를 따져보는 것은 처음이다.

과점주주 추천 사외이사 중 한 명은 "이달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부정대출 건을 논의하기 위해 모일 예정"이라면서 "이번 부정대출 건을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CEO의 도덕적 해이 부분에 대해서 집중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리은행 이사회는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처리 태도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해금융센터에서 발생한 180억원 횡령사고 관련해서도, 우리은행 측은 사고자가 자수한 직후에야 이사회에 해당 내용을 전달했다. 이후 열린 이사회에선 사외이사들 간 언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횡령사고를 대처하고 이사회에 보고하는 과정이 미흡하다고 판단해서다.

우리은행 이사회는 이번 부정대출 사건 또한 금감원의 조사가 나오기 직전, 양현근 우리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부터 해당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부정대출 관련 조사는 올 1월부터 1차 조사를 끝낸 데 이어 2차 조사가 5~6월 사이에 진행되었던 시기다. 양 상임감사가 이사회에 관련 내용을 알린 건 6월 말로 '누군가 금감원에 민원을 제기해서 조만간 감독원 검사가 나올 예정'이라는 내용이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 이사회는 최근 기관 입찰 결의 때문에 열리는 것으로 긴급 이사회는 아니다"라면서 "아직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으로 경영진 질타 등을 위한 자리는 아닐 것"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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