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친명 지지층에 ‘집단쓰레기’ 비난…“실수였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8일 서울 양천구 CBS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송의주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22일 8·18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몰표를 준 '친명' 지지층을 향해 "집단 쓰레기"라는 표현을 썼다가 곧바로 철회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말 중 진행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와 관련해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 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이렇게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합동연설회란 말이냐"며 "소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민주당답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고 다소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이 지난 20일부터 지역별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시작하기도 전에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가 시작된다는 점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후보 측은 이날 오후 언론에 보낸 공지 메시지에서 "김두관 후보 페북에 게재된 '쓰레기' 발언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팀에서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며 "메시지팀장과 SNS팀장을 해임했다"고 추가 설명했다.

또 "김두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 결과에 대해서는 전혀 이의가 없다"며 "득표결과에 연연치 않고, 큰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초심에 추호도 흔들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