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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성·흑인·아시아계 미 부통령 해리스, 첫 여성·두번째 흑인 대통령되나

최초 여성·흑인·아시아계 미 부통령 해리스, 첫 여성·두번째 흑인 대통령되나

기사승인 2024. 07. 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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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 해리스
클린턴 이어 두번째 여성 대통령 도전
해리스, 뚜렷한 업적 없어
니키 헤일리 "해리스 담당 국경, 가장 큰 위협"
해리스, 대선후보 행보시 지지율 상승 관측
USA-ELECTION/BIDEN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1년 6월 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부통령으로서 과테말라와 멕시코를 방문하는 첫 해외 순방을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투'에 탑승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직 사퇴를 전격 발표하면서 '특출난 파트너'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후보직 사퇴 성명에서 "모든 일에서 특출난 파트너로 있어 온 해리스 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가 곧이어 올린 성명에서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 바이든, 대선후보직 사퇴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해리스 "대통령 지지 영광...대선 승리할 것"
최초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 해리스, 클린턴 전 국무장관 이어 두번째 여성 대통령 도전
승리시 첫 여성·두번째 흑인 대통령 기록

그는 "민주당원 동지 여러분, 나는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하지 않고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직무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기로 결정했다"며 "2020년 (대선) 당 후보로서 내가 내린 첫번째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하는 것이었고, 이는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오늘 나는 카멀라가 올해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support)와 추천(endeorsement·지지)을 표명하고자 한다"며 "민주당원 여러분, 이제 함께 힘을 합쳐 트럼프를 이겨야 할 때다. 이를 해내자"고 했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은 성명을 통해 대선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지지를 받게 돼 영광이며 이 (대선후보)지명을 받고 승리하는 것이 나의 의도"라고 했다.

그는 또 "나는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미국을 통합시키며,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극단적인 프로젝트 2025 어젠다를 물리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최초 여성·흑인·아시아계 부통령이다. 이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이어 미국의 두번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게 됐다. 만약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할 경우 첫 여성 대통령이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 흑인 대통령이 된다.

해리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저녁(현지시간) 백악관 트루먼 발코니에서 미국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보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AFP·연합뉴스
◇ 부친 아프리카계·모친 인도계 해리스, 흑인·인도인 정체성

해리스 부통령은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아프리카 자메이카 출신 아버지와 인도 동남부 첸나이 출신 타밀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스탠퍼드대학 경제학 교수였고, 어머니는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에서 암을 연구한 과학자였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7세 때 이혼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린 시절 흑인 침례교회와 힌두교 사원을 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가 워싱턴 D.C.의 흑인 명문대학 하워드대를 졸업하면서 흑인 정체성이 더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카멀라'가 산스크리트어 '연꽃'을 의미하며 번영·행운·아름다움을 관장하는 힌두교 여신 락슈미의 별칭인 것에서 보듯 인도계 외가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 부통령은 어린 시절 첸나이의 외가를 자주 방문해 고위 외교관 출신인 외조부와 친분을 많이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2009년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어머니와 외조부를 꼽으며 "어머니는 인도인으로서 자신의 유산을 매우 자랑스러워했고, 이것을 내게도 가르쳤다"고 했고,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해변을 거닐면서 정치·부패·정의 등을 놓고 토론하곤 했는데, 이런 모습은 책임감과 정직, 고결함이라는 측면에서 내게 강한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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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왼쪽)이 2022년 4월 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포옹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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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023년 2월 2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가족 및 의료 휴가법(FMLA)' 제정 3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해리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검찰총장 거쳐, 연방상원의원 초선 때 부통령 지명

해리스 부통령은 하워드대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 자격시험을 통과하고 1990년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의 지방 검사로 법조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2003년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찰청으로 옮겨 담당 사건의 유죄 선고율을 52%에서 67%로 끌어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2004년 흑인 여성 최초로 샌프란시스코 지방검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10년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으로 선출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주 법무장관 2기 때인 2016년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해 승리했다. 흑인 여성으로선 두번째, 남아시아계로선 첫번째 연방상원의원 임기를 2017년 시작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낙점됐고, 대선에서 승리해 최초 아프리카계·아시아계·여성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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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22년 9월 29일 판문점의 시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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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관저가 있는 워싱턴 D.C. 미국 해군 기상대 앞에 '2024 (대선) 카멀라'라고 쓰인 피켓이 놓여있다./AP·연합뉴스
◇ 부통령 재임 기간 뚜렷한 업적 없지만, 대선후보 행보시 지지율 상승 관측

해리스 부통령은 2019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 특히 TV 토론에서 바이든 당시 후보를 몰아붙이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부통령으로서 내세울 만한 업적이 없고, 대중적인 인기가 없다는 것이 약점이다.

같은 인도계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6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파이서브 포럼에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연설에서 "조 바이든에 대한 투표는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에 대한 투표"라며 불법 이민자들이 매일 수천명씩 미국에 들어오는 것이 미국인들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특별히 주어진 하나의 일(one job)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가 나라 전체를 책임지게 된다고 상상해보라"고 했다.

국경 문제 해결이라는 하나의 업무가 해결하지 못한 해리스 부통령이 국내외 문제를 총괄해야 하는 대통령이 되면 미국민이 더 큰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로 해리스 부통령에 힘이 실리고, 대선후보로서 행보를 지속하면 민주당원뿐 아니라 여성·젊은 층, 그리고 무당파층 내에서의 지지가 상승하게 돼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TV 토론 직후 발표된 CNN방송·SSR와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라면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각 45%대 47%, 42%대 46%로 오차범위(오차범위 ±3.5%) 내에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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