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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與 전대 ‘읽씹’ 논란에 “망해 가는 집안의 전형” 직격

개혁신당, 與 전대 ‘읽씹’ 논란에 “망해 가는 집안의 전형” 직격

기사승인 2024. 07. 0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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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허은아 대표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이 여당인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메시지 '읽씹' 문제가 논란의 중심이 된 상황에 대해 '망해 가는 집안의 전형', '패망의 지름길'이라고 지적했다.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망해 가는 집안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허 대표는 "난데없이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갖고 싸운다. 국민의힘 이야기"라며 "대통령의 배우자가 보낸 문자메시지를 읽고 씹었느니 어쨌느니 하며 싸운다.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판장을 돌린다, 윤리위원회에 회부한다 하는 소리도 들린다. 그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다"라며 "국민의힘이 당에서 누군가를 쫓아낼 때 사용하는 고전적 수법이다. 그 버릇 어디 가지 않았다"라고 날을 세웠다.

허 대표는 "지금 국민의힘이 하는 모양새를 보며 망해 가는 집안의 전형을 보는 것 같다"면서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 같은 것은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저러다가 망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번에 영국에서는 공구상 아들이 정권 1인자가 되며 '흙수저 내각'이라고 세계적으로 화제인데, 한국에서는 서울대 법대 나온 엘리트 판·검사 출신들끼리 영부인이 보낸 문자메시지를 갖고 싸우는 중"이라며 "이러니 국민의힘에 혀를 차며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게는 '정신 나갔다'는 관용어도 아깝다. 그냥 해체하라"며 "그것만이 국민에게 위로가 되는 일"이라고 맹폭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했던 일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을 향해 "김건희 여사가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하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리라"고 촉구했다.

그는 "김 여사의 사과 제안이 그렇게 중요했고, 그 메시지를 소위 '읽씹'한 사람은 당 대표 자격이 없을 정도로 김 여사의 사과가 중요했다면 왜 지금은 사과하라고 하지 않나"라며 "선거용 사과는 그렇게 중요했지만 선거가 끝나 지금은 사과가 중요하지 않은 것인가"라고 따졌다.
또 김 여사를 향해서도 "김 여사 측은 사과 제안 메시지를 전대 개입용으로만 쓰지 말고 사과하겠다는 진정성이 있었다면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요구했다.

이기인 수석최고위원도 논란과 관련해 "이제 정말 국민의힘은 패망의 지름길로 접어들었다"고 거들었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민생의 문제를 말하는 사람이 있나. 어떻게 집권 여당의 전당대회 아젠다가 고작 '문자 읽씹'이라는 말인가"라며 "중요한 민생의 문제는 제쳐 두고, 시답잖은 영부인의 '문자 내전'으로 당과 정부, 당 내의 의원들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것이 작금의 국민의힘 전당대회 풍경"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그뿐인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단골 메뉴인 연판장 메뉴도 또 나왔다"면서 "초선, 재선, 다선 할 것 없이 권력자의 심기를 거스르는 인사라면 누구든지 집단 린치를 가하는 정당. 이참에 국민의힘을 '연판장당'이라고 개명을 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이제 정말 국민의힘은 패망의 지름길로 접어들었다.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이 무엇을 얻고 국민들과 당에 무엇을 보여주려 하는지, 그리고 어떤 비전을 제시해야 되는지 알 수 없다"며 "일말의 변화도, 일말의 가능성도 찾아볼 수 없는 정당, 여당. 그 피해는 결국 국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던 지난 4·10 총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문자메시지를 보고도 무시했다는 이른바 '읽씹' 논란이 화두로 떠올랐다. 김 여사가 한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당시 논란이 된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한 후보가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한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며 다른 당협위원장들의 참여 의사를 묻는 연락을 돌려 '제2의 연판장 사태'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 3·8 전당대회에서 일부 초선 의원들이 당시 전대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을 비판하는 연판장을 돌려 출마를 접게 했던 사태와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한 후보 사퇴 촉구 회견을 준비하던 당협위원장들은 이것이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구태정치의 전형'이라는 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받고 회견 계획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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