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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대어 우리가 잡아라”… KB·NH·한투, 치열한 3파전

“IPO 대어 우리가 잡아라”… KB·NH·한투, 치열한 3파전

기사승인 2024. 07. 0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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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 상장에 순위 변동 가능성 ↑
한투, 티디에스팜 등 단독 주관 다수
케이뱅크 연내 상장 땐 경쟁 심화 예상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 1위 자리에 올랐던 KB증권이 2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의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되면서 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1위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한국투자증권이 단독 주관에 나선 '티디에스팜'과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공모가가 이달에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KB증권·NH투자증권과의 IPO 주관 경쟁에서 우위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또 다른 'IPO 대어' 케이뱅크가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이들 3사의 IPO 주관 실적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예상 몸값이 5조~6조원에 달하는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대표 주관을 맡은 만큼, 이들의 인수 규모에 따라 IPO 주관 실적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IPO 주관 실적 1위는 KB증권이다. 우진엔텍과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HD현대마린솔루션을 주관했으며 인수규모는 3105억원에 달했다.

2위는 삼현과 디앤디파마텍, 코칩, 씨어스테크놀로지, 에스오에스랩, 하이젠알앤엠를 모두 단독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인수 규모는 1922억원이다.

1783억원의 인수 규모를 기록한 NH투자증권은 3위를 기록했다. HB인베스트먼트, 케이웨더, 오상헬스케어, 엔젤로보틱스, 아이씨티케어, 에이치브이엠, 케이엔알시스템 등 7개 회사의 IPO를 주관했다.

KB증권은 주관 기업이 가장 적었음에도 1위에 올랐다. 이는 올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 주관에서만 2153억원 규모의 인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중소형 기업을 중심으로 주관에 나섰으나, 타사 대비 많은 주관 건수와 단독 주관 효과로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주관 순위는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첫 번째 조(兆) 단위 대어 시프트업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시프트업의 공동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시프트업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인 6만원으로 확정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의 인수규모는 1436억원, NH투자증권은 1305억원이다. 당초 공모가 하단(4만7000원) 기준 대비 각각 약 300억원가량 늘어났다. 이를 반영한 한국투자증권의 IPO 주관 실적은 3358억원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 이후 주관 실적이 없는 KB증권을 넘어선다. 3위인 NH투자증권은 3088억원으로 2위 KB증권을 바짝 쫓게 된다.

더구나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한 티디에스팜과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공모가 확정과 청약이 이달에 진행된다.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 티이에스팜은 95억원,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240억원의 주관실적을 거둘 수 있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의 선두 자리를 수성하는 데 힘이 될 수 있다.

하반기 이들 3사의 IPO 주관 경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몸값 5조~6조원이 기대되는 케이뱅크가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고 연내 상장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은 상황에서 연내 상장이 이뤄질 경우 주관 실적 순위는 요동칠 수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당기순이익 225억원으로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22년 836억원, 2023년 128억원 등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의 경우 분기 최대 50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상장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IPO 시장이 중소형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대형종목 상장 주관 여부에 따라 증권사의 주관 실적 순위가 큰 폭으로 변화해 왔다"며 "연내 상장 가능성이 높은 대형 종목을 고려할 때,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3파전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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