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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그룹 조선 3사 동반 흑자 코앞…‘슈퍼사이클’ 도래

HD현대그룹 조선 3사 동반 흑자 코앞…‘슈퍼사이클’ 도래

기사승인 2024. 07. 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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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손가락' HD현대미포도 흑자 전환 기대감
탱커선, 컨테이너선 모두 발주 확대 전망
HD현대미포
HD현대미포가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의 모습./HD현대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HD현대그룹 조선 계열 3사가 하반기에는 동반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3사 중 유일하게 올해 1분기까지 적자를 지속했던 HD현대미포가 최근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컨테이너선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해운 운임이 올라가며 컨테이너선 발주가 크게 늘고, 선가도 오르는 상황이라 '슈퍼사이클'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HD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아프리카 선사와 2667억원 규모의 3만7000톤급 PC선 4척 건조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에도 HD현대미포는 중동 소재 선사와 1484억원 규모로 PC선 2척 건조 계약을 맺었고, 유럽 소재 선사와도 1372억원 규모의 PC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HD현대미포가 올해 수주한 물량은 이미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5월말 기준 누계 수주 금액은 37억 달러(한화 약 5조원)에 달한다. 연초 세웠던 연간 수주 목표는 31억 달러로 5월말가지 이미 119.9%를 달성한 것이다.

HD현대미포는 그간 원료비 및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정 지연에 적자를 지속해왔다. 올해 1분기까지도 HD현대 산하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회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중소형 탱커선(PC선)과 소형 컨테이너선 등은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 생산하며 선가도 지지부진해 수익성 개선이 늦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신조선 발주가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이 부족해졌다. 현재 HD현대미포를 비롯해 조선 3사는 모두 3~4년치 일감까지 확보했다.앞서서도 노후 PC선 등의 교체 수요는 예상돼왔으나. 여기에 더해 컨테이너선에 대한 대규모 발주 움직임도 감지되면서 더욱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신조선가는 더 오르고 있다. 영국 해운시황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 지수는 187.24포인트로, 2008년 도래했던'초호황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운임이 높아지고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한 친환경 선박 확보가 필요해진 상황"이라며 "선주들의 자본 여력이 충분해 하반기 발주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HD현대그룹 조선 3사 동반 흑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미포는 2분기까지 영업 손실을 기록하겠으나, 3분기부터는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도 안정적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조선 부문에서 61억8800만 달러 규모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고, 5월 말 기준으로 56%를 달성했다. HD현대삼호는 32억 달러를 목표로 내세웠으나 이미 목표치를 초과달성, 111.9%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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