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CJ라이브시티 사업 중단…CJ그룹의 다음 스텝은?

CJ라이브시티 사업 중단…CJ그룹의 다음 스텝은?

기사승인 2024. 07. 03. 17:1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활발하던 M&A…2022년부터 단 한차례도 진행無
K컬처 밸리 투자자금 2조원 향방에 귀추 주목
clip20240703170302
이재현 CJ그룹 대표이사 회장.
중형차 6만대, 항공기 20대...2조원으로 구입할 수 있는 목록이다. 실제 LG전자는 이 금액으로 네덜란드 스마트홈 기업 앳홈을 인수해 외연을 확장하기도 했다. 국내 굴지의 유통기업인 현대백화점과 이마트의 시가총액 역시 2조원을 넘진 않는다. 이렇듯 2조원은 기업을 구축할 수도,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거대한 액수다.

CJ그룹의 2조원 역시 마찬가지다. 당초 회사는 이 금액을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국내 최초 및 세계 최대 규모 K-팝 공연장(아레나)을 포함한 'K컬처 밸리' 조성에 사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해당 사업이 엎어지면서 투자금의 행방 역시 묘연해지게 됐다.

3일 CJ그룹에 따르면 회사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차례의 M&A도 진행하지 않았다. 2017년 한 해에만 6건에 달했던 CJ그룹의 M&A 움직임은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상당히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일각에선 "K컬처 밸리에 들어가려던 자금이 M&A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면 그룹 내 주요 성장동력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2022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기조인 '민간 주도 성장' 정책 기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향후 5년간 20조원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면서 2021년 11월 공개한 그룹 중기 비전을 통해 컬처·플랫폼·웰니스·서스테이너빌리티를 4대 성장엔진으로 정하고, 투자와 고용에도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목표도 드러냈었다. 따라서 'K컬처밸리'에 투자하려던 금액이 4대 성장엔진 강화에 흘러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구체적으로 그룹은 콘텐츠 분야를 비롯해 K푸드 중심의 식문화 확산 등 문화 분야에 12조원, 물류·커머스 등 플랫폼 분야에는 E커머스(전자상거래), M커머스(무선 전자상거래)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인프라 확대 등에 7조원을 투자하기로 했었다. 웰니스와 서스테이너빌리티 분야에는 1조원 이상의 금액을 투입한다.

이와 관련해 CJ그룹 측은 "그룹 및 계열사의 사업 계획에 따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투자금액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전달했다.

그룹의 수장인 이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스타일도 향후 그룹의 투자 및 외연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간 그가 선제적으로 추진한 엔터테인먼트·물류·플랫폼 사업 등이 모두 결실을 맺으며 설탕과 밀가루를 팔던 CJ가 문화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2011년 금호아시아나로부터 인수해온 대한통운은 국내 M&A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인수로 평가받을 정도다. CJ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잘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그룹 내 효자 계열사로도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CJ그룹이 투자하기로 했던 2조원이 어디로 흘러들어 갈지는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룹이 공격적인 인수합병과 투자로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도 과감한 확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