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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K리그] 혁명은 시작됐다! WH게이밍, 이원주 3승 앞세워 데뷔 시즌 결승 진출

[eK리그] 혁명은 시작됐다! WH게이밍, 이원주 3승 앞세워 데뷔 시즌 결승 진출

기사승인 2024. 06. 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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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시즌 로얄로드 도전 이어가는 WH게이밍
WH 게이밍 이원주. /이윤파 기자
역사에 남을 치열한 명경기 끝에 WH게이밍이 데뷔 시즌 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30일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진행된 '2024 eK리그 챔피언십 시즌 2' 플레이오프 2라운드 광동프릭스와 WH게이밍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에이스결정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WH게이밍이 광동프릭스를 꺾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광동프릭스는 개인전 준우승을 차지하며 완전 부활한 박기홍에 더해 최호석, 강준호, 김시경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라인업이 강점이다. 선수들의 면면만 보면 광동프릭스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되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eK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승부예측에서는 광동프릭스가 93:7이라는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WH게이밍은 10차 넥스트 필드 버전으로 대회를 한 번 경험했다는 이점이 있다. 전날 치러진 젠지를 상대로 승부예측에서 열세로 평가받았지만 그 저평가를 보란 듯이 부수기도 했다. 특히나 2vs2 다인전에서 보여준 팀워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는 평이다. 1라운드 맞대결에선 WH게이밍이 1승 2무로 승점 5점을 챙겨간 전적이 있다.

좌측부터 WH게이밍 이원주와 이상민. /이윤파 기자
1세트는 2vs2 다인전으로 치러졌다. 광동프릭스가 김시경과 박기홍을, WH게이밍은 이원주와 이상민을 내세웠다.

1세트 승리팀이 2세트에 나설 상대 주자를 결정할 수 있고, 지난 시즌부터 1세트 다인전을 이긴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다는 징크스도 있기에 중요한 경기였다.

광동프릭스는 초반 측면 크로스 위주의 공격을 펼쳤으나 WH게이밍이 잘 막아냈다. WH게이밍은 측면 공략과 동시에 중앙을 활용한 공격을 이어가며 다양한 패턴을 보여줬다.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던 와중 43분 WH게이밍이 벤제마를 활용해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진 후반전에도 WG게이밍은 빠른 빌드업과 탈압박으로 경기를 주도해나갔다. 그리고 63분경 벤제마로 추가골을 넣으며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광동프릭스도 추격골을 노리려했지만 상대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 했다. 결국 후반 86분 앙리로 쐐기골까지 넣은 WH게이밍이 1세트를 3:0으로 승리했다.
광동프릭스 최호석. /이윤파 기자
1세트를 승리한 WH게이밍은 2세트 상대로 최호석을 지목했다. 그에 맞설 상대로는 정인호가 출격했다. 광동프릭스의 에이스로 꼽히는 최호석이기에 많은 놀라움을 자아낸 선택이었다.

정인호가 경기 초반 공격을 이어갔지만 최호석의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최호석은 모먼트 펠레의 우월한 능력치를 활용해 빠르게 상대 진형을 붕괴시켰고, 조 콜에게 완벽한 패스를 넣어주며 23분만에 선제골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넣은 최호석은 점유율을 높이며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그리고 후반 66분 발락으로 절묘한 감아차기를 성공시키며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정인호도 끝까지 추격골을 노렸으나 최호석이 단단한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며 그대로 2세트를 가져왔다.
광동프릭스 김시경. /이윤파 기자
3세트는 광동프릭스 김시경과 WH게이밍 이상민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시즌 아직 승리가 없는 김시경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맹활약한 이상민이 만났다.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경기 초반 김시경이 웃었다. 패널티 박스 안에서 드리블로 상대를 교란시키고 절묘하게 올라온 크로스를 반바스텐으로 마무리하며 앞서나갔다. 이상민도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먼트 앙리로 헤더를 꽂아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김시경은 조 콜로 그림 같은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진 후반전에도 김시경은 좋은 수비 집중력과 높은 볼 점유율에 기반한 운영으로 이상민을 천천히 압박했다. 김시경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이번 시즌 첫 승을 가장 중요한 순간 기록했다.
WH게이밍 이원주. /이윤파 기자
4세트에는 광동프릭스 강준호와 WH게이밍 이원주가 만났다. 개인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기세를 보여주는 이원주가 나왔기에 WH게이밍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할 경기였다.

전반 28분만에 이원주가 피구를 활용한 감아차기로 1:0 스코어를 만들었다. 이원주는 전반 34분 앙리로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으나 심리전에서 밀리며 골을 넣지 못 했다.

후반전에도 두 선수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서로 높은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며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이원주가 끝까지 한 골을 지키며 세트 스코어를 2:2로 돌려놨다.
좌측부터 WG게이밍 김선우와 정인호. /이상민
다시 2vs2로 치러지는 5세트는 광동프릭스 강준호, 최호석과 WH게이밍 김선우, 정인호가 나섰다.

경기 시작 4분만에 광동프릭스가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WH게이밍도 특유의 패턴 플레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프리킥에 이은 장거리 헤더가 절묘하게 광동프릭스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다인전에서 WH게이밍이 자주 보여준 플레이였다. 그리고 전반 종료직전 WH게이밍이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2:1로 후반전을 맞이하게 됐다.

후반전에도 WH게이밍이 경기를 주도적으로 끌고 나갔으나, 광동프릭스가 후반 77분 펠레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WH게이밍은 골키퍼의 패스가 상대에게 연결되는 치명적 실수로 실점할 뻔 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한 숨을 돌렸다.

그렇게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짧은 연장전 와중에도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연장 후반 11분 광동프릭스가 세컨볼을 놓치지 않고 밀어 넣으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WH게이밍이 PK를 얻었고, 광동프릭스의 찰하노루가 퇴장을 당하며 변수가 생겼다. 정인호가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3:3이 됐다.

이제 두 팀의 대결은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정인호는 최호석의 4번째 슛을 막아내고 자신의 슛은 모두 성공시키며 5세트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WH게이밍은 플레이오프 다인전에서 전승을 이어갔다.

WH게이밍 박기홍. /이윤파 기자
6세트는 광동프릭스의 박기홍과 WH게이밍의 김선우가 주자로 나섰다.

광동프릭스는 이번 시즌 최고의 폼을 보여주는 박기홍을 내세운 만큼 승리가 절실했다. 김선우도 강력한 공격력을 자랑하기에 변수를 만들 가능성은 충분했다.

전반전은 박기홍에게 운이 따랐다. 박기홍이 전반 14분 시도한 중거리슛이 굴절되며 절묘하게 펠레 앞으로 떨어졌고, 그대로 찬스를 마무리하며 리드를 만들었다. 박기홍은 후반 53분에 다시 펠레를 이용한 감아차기로 추가골을 만들었다.

김선우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60분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세컨볼을 그리즈만이 그대로 마무리하며 2:1 스코어를 만들었다. 동점이 필요했던 김선우는 팀압박을 통해 박기홍을 괴롭혔다. 하지만 박기홍은 한 번의 스루패스로 상대의 수비를 초토화시켰고, 그대로 쐐기골을 넣었다. 이렇게 박기홍이 3:1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7세트로 끌고 갔다.
좌측부터 WH게이밍 이원주와 김선우. /이윤파 기자
이로써 eK리그 챔피언십에 플레이오프가 생긴 이래로 첫 번째 에이스 결정전이 펼쳐지게 됐다. 팀의 결승을 이끌 최고의 에이스로 광동프릭스는 박기홍, WH게이밍은 이원주가 나섰다.

앞서 개인전 4강에서 만난 두 선수의 영화 같은 대결이 성사됐다. 4강전에선 박기홍이 이원주를 잡고 결승에 올랐으나, 이원주 역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4승을 거두며 최고의 기세를 보여주고 있었기에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경기였다.

초반 기세를 잡은 건 박기홍이었다. 13분 박기홍은 펠레로 화려한 드리블을 보여주며 선제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날 WH게이밍의 세트피스는 심상치 않았다. 이원주는 전반 18분 프리킥 찬스를 살리며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용호상박이란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수준 높은 공방이 이어지던 와중에 이원주가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61분 이원주가 앙리로 환상적인 발리슛을 성공시키며 역전을 만들었다. 박기홍도 동점을 위해 치열한 공격을 이어갔고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연장전에서 웃은 선수는 이원주였다. 연장 후반전 드리블을 활용해 3번째 골을 만들어내더니, 4번째 골까지 넣으며 결승 진출 축포를 쐈다. 결국 박기홍이 추가 골을 넣지 못하며 에이스 결정전 승리를 가져왔다.

첫 에이스결정전에 걸맞은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두 선수였다. 치열한 경기 흐름 속에서 운명의 여신이 이원주의 손을 들어주며 승부가 결정됐다.

이로써 이원주는 오는 7월 7일 치러질 결승전에서 KT롤스터를 만난다. 동시에 eK리그 챔피언십 첫 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로얄로드를 향한 도전을 이어나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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