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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회고록’ 두고 여야 공방 가열…野 “대통령 직접 해명해야”

‘김진표 회고록’ 두고 여야 공방 가열…野 “대통령 직접 해명해야”

기사승인 2024. 06. 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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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회고록 내용 공개 후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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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5월 22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내용이 담긴 김진표 전 국회의장의 회고록을 두고 여야가 28일 공방을 주고받았다. 전날 대통령실이 즉각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지만 야당이 대통령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등 정치권 논쟁이 더욱 가열되는 분위기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의 해명만 듣고 넘어가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직접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도 "세세한 상황 설명 어느 것도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못한 채 '왜곡'으로 치부해버렸다"며 "대통령이 말한 '특정세력'은 누구이고, '조작 가능성'은 무슨 의미인지 해명이 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적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음모론을 통해 위안을 얻고 있는 것은 아닌지 대통령이 밝히라"며 "대통령의 참담한 현실 인식에 또 한 번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유가족에게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당권주자로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 일정 도중 기자들에게 "왜 2년이 되도록 이런 이야기를 안 했냐"며 "까먹은 건가, 없는 말을 만든 건가"라고 날을 세웠다.

한 전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 같은 말 같잖은 것도 당력을 동원해 정치공세하는 정당"이라며 "그런 말을 대통령이 했을 것이라 전혀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의장이 회고록에 이런 일방적인 주장을 하면서 대통령의 신뢰도를 추락시키는 행위를 한 것"이라며 "사실 정치 도의나 모든 면에서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김 전 의장을 향해 "회고록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불 지르고 구경하는 격"이라며 "왜 그때 직언하지 못했나. (사실이라면) 회동을 마치고 나서라도 언론에 알렸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신은 미화하고 상대는 비방하는 방식의 자서전에 국민 마음이 불편하다"며 "50년의 헌신적 공직생활을 회고한 저서가 논란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을 향해 "왜곡된 기억을 바로잡고 논란을 유발한 점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날 언론을 통해 김 전 의장이 과거 윤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특정 세력에 의해 조작된 사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는 주장이 담긴 김 전 의장의 회고록 내용이 공개되면서 정치권에서 파장이 일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국회의장을 지내신 분이 국가 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해 나눴던 이야기를 멋대로 왜곡해 세상에 알리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또 "당시 참사 수습 및 예방을 위한 관계 기관 회의가 열릴 때마다 언론에서 제기된 다양한 의혹을 전부 조사하라고 지시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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