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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장인화 100일] 수소환원제철·배터리 소재… 포스코 핵심 청사진 ‘드라이브’

[포스코 장인화 100일] 수소환원제철·배터리 소재… 포스코 핵심 청사진 ‘드라이브’

기사승인 2024. 06. 26.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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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화, 취임 후 현장소통 적극
철강 경쟁력 재건 등 과제 제시
하이렉스 기술로 탄소중립 실현
배터리 소재서도 아낌없는 투자
재활용 공장도… 선순환체계 완성
'신(新)철기시대'·'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 포스코그룹의 미래 전략 방향은 이 두 가지로 압축된다. 취임 100일간 장인화 회장이 현장 직원들을 직접 만나 전략을 설명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다듬은 구상이다.

철강업을 '무탄소' 산업으로 이끌 '수소환원제철'은 우리나라 제조업을 태동시킨 포항제철소에서, 새로운 먹거리 이차전지소재는 광양 이차전지 콤플렉스에서 그 미래를 준비해 간다. 수십년 앞을 내다본 중장기 전략이다. 시작점은 소통이다. 전 임직원과의 목표에 대해 공감해야 했고 100일 내내 직원들을 만나고 설명하고 경청했다. 다음은 액션이다. 포스코는 장 회장 100일의 구상을 바탕으로 기술과 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가 포항에서, 또 광양에서 가속 패달을 밟았음을 공개적으로 알렸다.

◇장인화 회장, 100일간 소통 여정… 포스코 '수소 백년 대계' 그렸다

26일 산업계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은 오는 28일로 취임 100일차를 맞는다. 장 회장은 100일간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진행했다. 직원들은 조업환경 개선, 사업장 안전 강화, 복지 확대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고, 장 회장도 즉답하거나 합리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에서는 반바지까지 허용하는 복장 자율화를 즉시 반영하기도 했다.

취임과 동시에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제시한 장 회장은 철강 경쟁력 재건, 이차전지 소재 본원경쟁력 쟁취 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특히 철강부문에서는 경쟁력 있는 혁신제품 개발과 과감한 설비 효율화, 공정 최적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 만큼, 혁신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포항제철소를 시작으로 현장경영에 나선 장 회장은 현장 직원들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장 회장 체제에서 힘을 받고 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하이렉스(HYREX)' 추진반은 자신감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장 회장은 첫 인사개편에서 탄소중립 조직을 확대하고, 수소환원제철 개발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프레스투어에서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중국까지도 새로운 그린 철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우리는 신철강기술 개발 지원이 막 시작된 단계"라며 "다만 파이넥스라는 신철강기법을 활용해서 수소환원 제철을 만들면 세계 철강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현재 하이렉스추진반은 포항소 내에 마련한 시험설비를 통해 기술고도화에 한창이다. 배진찬 하이렉스 추진반장은 "2030년까지는 기존 공정에서 저탄소 원료인 펠릿을 사용하거나, 파이넥스 설비로 탄소를 줄여나가며 하이렉스 기술 상용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2050년까지는 본격적으로 설비를 전환해 수소 기반의 산업 인프라가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산업의 쌀은 '배터리 소재'… 장인화, 아낌 없는 투자 결단

이차전지 소재 부문에서는 끊임없는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장 회장은 임직원들과 간담회에서 글로벌 이차전지시장 성장완화에 따른 관련 사업회사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물음에 "시장은 점차 개선될 것이며, 초격차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면 미래가치는 높아질 것"이라며 "차세대 소재 개발과 가격·품질 경쟁우위 확보로 시장 변화에 기민한 대응이 관건으로 원료부터 소재까지 이차전지소재 풀밸류체인 구축의 완성이 글로벌 시장의 경쟁에서 포스코그룹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항과 광양에 원료부터 소재까지 아우르는 '이차전지 콤플렉스'를 구축해 풀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이차전지소재 원료인 리튬과 니켈은 전략적으로 확보해 둔 원료광산과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상업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철강산업에서 축적한 운영 역량을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이식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투자 사업 정상 조업도도 조기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 2월 제품을 처음 출하한 광양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1공장은 이달 기준 65% 수준의 조업을 달성했다. 기존에 정상조업 달성까지의 기간을 18개월로 잡았으나, 이를 대폭 단축한 것이다.

품질 또한 지난 4월에 이미 배터리급 제품을 생산했고, 5월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100% 수준의 품질을 선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복형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경영기획실장은 "연말에는 정상 조업이 가능할 것이란 자신감을 가지고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니켈 사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5월, 중국 CNGR과 손잡고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이차전지용 니켈과 전구체 합작공장을 착공했다.

특히 원료부터 국산화하며 글로벌 무역장벽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중국산 원료에 대해 견제를 강화하는 만큼, 국내 생산 원료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정적인 원료 조달을 기반으로 포스코그룹의 양극재는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한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까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의 수주 금액이 106조원에 달한다. 특히 광양 양극재 공장은 생산능력 9만톤으로 단일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기도 하다.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와 원료 경쟁력,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모델공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한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 흑연계 음극재 생산기업이기도 하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을 통해 실리콘음극재 생산을 예정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니켈·흑연 등의 원료부터 전구체, 양·음극재까지 생산, 공급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공장까지 갖춰 친환경 순환체계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송민섭 포스코HY클린메탈 사업운영실장은 "리사이클 사업으로 클로즈드(Closed) 밸류체인을 확정해 낼 수 있다고 본다"며 "배터리뿐만 아니라 포스코퓨처엠 등에서 나오는 양극재 스크랩(폐기물) 등도 공급받을 수 있어 그룹 내에서 굳건한 가치사슬을 완성해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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