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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로] 5대 우주 강국의 꿈과 현실

[여의로] 5대 우주 강국의 꿈과 현실

기사승인 2024. 0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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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아시아투데이 산업부 기자
지난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고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모든 이의 기대에 힘입어 출범했던 만큼, 우주청은 관련 업계와의 소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주청은 지난 4일부터 인공위성 분야 기업 간담회, 한국천문연구원 주요 간부들과의 간담회, 우주과학탐사 부문 기업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등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 업계 동향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우주과학탐사 산업 관련 정책방향을 논의하며 교류를 넓혀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우주청은 개청 이후 처음으로 국제행사 '국제우주연구위원회 학술 총회(COSPAR)'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우주청의 성공적 운영은 우리나라가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접어드는 전환 시기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높은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선진국에 비해 많은 영역에서 뒤처져 있는 우리나라의 우주산업이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기술 격차를 따라 잡을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대목일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8월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 발사와 지난 2023년 5월 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 성공으로 세계에서 7번째로 우주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미국·러시아·유럽연합·일본·중국 등 5대 우주 강국과의 격차는 아직 상당히 큰데, 미국과 비교하면 관측 기술은 10.5년, 탐사 기술은 11.5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우주청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더 많은 혁신과 노력이 필요하다. 우주의 가능성은 그 크기만큼 무한하므로, 우주기술 개발은 발사체나 위성 개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이 2020년 약 480조원 규모에서 2030년 약 735조원, 2040년 약 13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우주 투자는 아직 미비한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전 세계 우주 기업의 총 투자 금액 가운데 49%가 미국의 투자였으며, 중국이 26.2%로 그 뒤를 이었지만, 우리나라는 0.2%에 그쳤다.

정부는 현재 약 1%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글로벌 우주산업 시장점유율을 2045년까지 1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우주 선진국 대비 기술 격차가 10년 이상 벌어진 우주탐사와 관측, 대형 발사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주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고, 우주비전을 장기적으로 수립하고 달성하려면 다양한 분야의 융합이 중요하다. 우주항공청이 화려한 시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학기술계의 협력과 융합을 선도해 우리나라가 5대 우주 강국으로 나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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