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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H가 매입한 전세사기 주택 5채…“매입 인력·예산 늘려야”

올해 LH가 매입한 전세사기 주택 5채…“매입 인력·예산 늘려야”

기사승인 2024. 06. 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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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공매 유예기간 종료…주택 매입 증가 전망
낙찰까지 2~3년…LH 직원 한 사람당 수백채 담당할 수도
전세사기 여파, 빌라 주춤
서울 용산구 후암동 일대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올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5가구의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공매 유예 기간이 끝나는 피해주택이 늘면서 저조했던 매수가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하지만 전세사기 피해자 구제가 효과적으로 실현되기 위해선 LH의 인력과 관련 예산 확충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23일 국토교통부와 LH에 따르면 LH는 지난달 말 경매에서 전세사기 피해자에게 넘겨받은 우선매수권을 활용해 부산의 오피스텔 1가구와 도시형생활주택 1가구를 낙찰받았다. 앞선 지난 14일과 19일에는 경기 화성시의 도시형생활주택 1가구와 인천 오피스텔 1가구도 각각 경매로 매입했다.

이에 따라 LH가 매입한 피해주택은 올해 1월 인천 미추홀구 주택을 시작으로 총 5가구가 됐다.

LH는 사들인 주택을 공공임대주택으로 전환해 피해자에게 임대한다. 피해자가 살던 집에서 퇴거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LH가 경·공매에서 전세사기 피해주택을 감정가보다 싸게 매입한 뒤 LH 감정가와 낙찰가의 차액(경매 차익)만큼을 피해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정부 대책이 도입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경매에 참여해야 한다.

전세사기와 역전세 여파로 경매시장에 빌라 물건은 갈수록 쌓이는 실정이다. 경·공매 데이터 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 건수는 총 1485건으로 2006년 1월(1600건) 이후 18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하지만 공공의 경매 참여로 최근 낙찰률(전체 물건 대비 낙찰된 물건의 비율)이 높아졌다. 빌라(연립·다세대 주택) 낙찰률은 올해 4월까지만 해도 10%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낙찰 사례가 늘면서 20%대로 올라온 상태다.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을 운영하는 HUG는 집주인 대신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준 뒤 2∼3년에 걸쳐 경매 등을 통해 투입한 돈을 회수해 왔다. 보증사고가 난 주택의 강제경매를 신청한 뒤 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낙찰 대금에 대한 우선 변제금만 받는 방식이다.

그러다 HUG가 보증사고 주택을 낙찰받아 무주택자에게 시세의 90% 수준으로 임대하는 '든든전세주택'이 도입되면서 경매에 직접 뛰어들었다.

특히 HUG 참여가 시작된 5월 서울 빌라 낙찰률은 27.8%다. 2월 9.8%, 3월 13.6%, 4월 15.0% 등과 비교하면 크게 높아진 것이다.

LH까지 전세사기 피해주택 경매에 참여하면 빌라 낙찰률은 더 올라갈 수 있다. 경매 낙찰까지 2∼3년가량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정부는 피해주택 매입을 위해 LH 인력을 보강하고, 추가 예산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세사기 피해자가 내년 5월까지 3만6000명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LH 직원 한 사람이 수백채 매입을 담당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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