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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데믹 조류독감”… 질병청 “코로나와 다른 대비 전략”

“다음 팬데믹 조류독감”… 질병청 “코로나와 다른 대비 전략”

기사승인 2024. 06. 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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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 조짐
질병청, 대비 계획 심포지엄 개최
지영미 청장 "원헬스 전략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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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20일 오후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계획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한제윤기자
정부가 코로나19를 겪으며 쌓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 계획 개정에 나섰다. 이는 2006년 제정되고 2011년, 2018년 두 차례 개정된 후 6년 만의 세 번째 개정이다.

질병관리청은 20일 서울 중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계획 심포지엄'에서 코로나19 때와는 다른 전략으로 접근한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응·대비 계획을 밝혔다.

질병청은 현시점 세계가 주목하는 다음 팬데믹 후보로 조류인플루엔자를 꼽았다. 최근 가금류, 철새 등 조류뿐 아니라 고양이, 돼지, 소 등 포유동물로부터도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이 발생해 주의가 더 요구된다.

특히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돼 사망한 사례도 보고되는가 하면, 최근 미국에서 포유류인 젖소 간 조류인플루엔자 발생하면서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이 예측된 바 있다.

이날 대응·대비 계획 발표를 맡은 손영래 질병청 감염병위기관리국 국장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의 차별점은 적어도 인플루엔자는 기개발된 항바이러스제와 후보 백신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조류인플루엔자와 기존의 백신 후보가 들어맞을지, 맞지 않을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단계이지만 만약 들어맞기만 한다면 코로나19 때보다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전략적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기존 인플루엔자 대응 계획과 이번 개정안의 차별점으로 조기 감시를 통해 일찍이 위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점, 기존 항원을 통해 백신 개발을 최소 100일~최대 200일 내에 할 수 있도록 시간 단축을 위한 전략을 세워볼 수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또 '원헬스 전략'을 통한 인수공통감염의 공동감시 및 경보 등을 새롭게 추가하고, 유행 단계별 피해 최소화 전략을 대응 단계별로 구체화 해 제시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존 외래 감시, 병원체 감시 체계 등을 갖춘 병·의원급 개수를 향후 2027년까지 확대할 방침"이라며 "특히 원헬스적 측면에서 다른 부처와 함께 감시 체계를 운영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을 (개정안에) 많이 담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초기 6개월 내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의 치료제(백신)·방역물자를 사전에 비축하는 방식을 꼽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유효기간 문제로 (백신을) 비축하는 것에 위원회에서 긍정적 의견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현시점에는 H5, H7, H9 등 다양한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어 초동 대응을 위한 백신 비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년 예산에 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양한 백신 플랫폼 개발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백신은 유정란, 세포배양 백신뿐"이라며 "전통적 플랫폼을 활용할 때 면역증강제의 확보가 관건이고, 새로운 플랫폼인 mRNA에 대한 투자와 연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지영미 질병청장을 비롯해 좌장을 맡은 김남중 서울대 의대교수,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김혜권 충북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편, 지난 14일 미국 뉴스 채널 뉴스네이션에 출연한 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국장은 "조류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며 "아마도 25~50% 사이 사망률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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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2011년, 2018년에 이어 인플루엔자 대유행 대비·대응계획 3차 개정을 시작했다. /질병관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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