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품질 및 이미지 제고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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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관세청의 수출입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골프용품 수입액은 지난해 7억2840만 달러로 2022년보다 17.0% 줄어들었다. 골프 붐이 진정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 우리나라 골프용품 수입액이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조사다.
연구소 측은 "골프용품 수입규모가 급감한 것은 골프 붐 진정에 의한 2030대 골프인구의 감소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즉 이 같은 현상은 신규수요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은 2023년 5억9030만 달러로 전년보다 22.0% 축소되면서 2021년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중 골프클럽(골프채)의 무역수지 적자액은 전년보다 23.6% 감소한 4억6740만 달러로 전체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의 79.2%를 차지했다. 샤프트 등 골프클럽 부분품의 무역수지 적자액이 전년보다 23.1% 줄어든 8530만 달러였다. 그렇지만 골프공의 무역수지 적자액은 전년보다 20.3% 확대된 937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
원화가치로 환산하면 골프용품 수입액은 2022년보다 16.1% 감소한 9500억원이었다. 원화가치 골프용품 수입액은 2017년까지 300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2020년 이후에 급증한 바 있다.
골프용품 수입액을 국가별로 보면 골프클럽은 일본으로부터 수입액이 2억937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62.2%였지만 2022년보다는 18.8% 감소했다. 골프공은 태국에서 수입액이 4480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33.1%에 달했다.
반면 골프용품 수출액은 1억3800만 달러로 15.2%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골프클럽은 일본으로 수출액이 260만 달러로 2022년보다 3.2배 급증했고 전체 수출액의 56.7%를 차지했다. 골프공은 미국으로 수출액이 2750만 달러로 전년보다 4.6% 증가하면서 가장 많았다. 골프공은 전체 수출액의 66.1%를 점유했다.
골프 붐이 사라지고 있는 올해 1~4월까지 골프용품 무역수지 적자액은 1억976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9.9% 축소됐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골퍼들이 품질 좋은 일본 골프용품을 선호하는 것을 탓하지 말고 국내 용품업계는 골프용품의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며 "유명 골프선수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정부도 체육진흥기금 등을 투입해 업계의 노력을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