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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新수도 프로젝트 삐걱…신수도청 청장·부청장 돌연 사임

인니 新수도 프로젝트 삐걱…신수도청 청장·부청장 돌연 사임

기사승인 2024. 06. 0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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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위 대통령 역점 프로젝트 '누산타라 新수도'
신수도청 청장·부청장 돌연 사임에 또 다시 의문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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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신(新) 수도로 누산타라 건설 현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EPA·연합
인도네시아의 새 수도 프로젝트를 감독하는 기관의 수장과 부수장이 예기치 않게 사임하며 320억 달러(43조 8816억원) 규모의 프로젝트가 또 다시 의문과 우려에 휩싸였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누산타라 신(新)수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밤방 수잔토노 신수도청 청장과 도니 라하조 부청장이 갑작스레 사임했다. 프락티노 인도네시아 국가사무처 장관은 "대통령이 공공주택사업부 장관과 농업부 장관을 각각 청장·부청장 대행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프락티노 장관은 신수도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기관의 수장과 오른팔의 사임이 안길 여파를 의식한듯 "이번 인사는 신수도의 건설 속도를 높일 것이다. 사임은 오랫동안 논의돼 왔다"고 강조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도 나섰다. 그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을 통해 누산타라 신수도 프로젝트는 계속될 것이라 약속하며 "새로운 자본의 개발도 확립되고 공유된 비전에 따라 계속 이어질 것"이라 밝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 수도 자카르타가 인구 과밀·만성적인 홍수와 토지 침하에 시달리자 신수도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자카르타의 인구만 천만명인데다 자카르타가 위치한 자바섬에 전체 인구 60%가 몰려 경제적으로도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는 이유도 내세우고 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자신의 역점 프로젝트로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의 밀림에 자카르타를 대체할 새 수도로 누산타라를 건설해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9월 1만 2000명의 공무원들을 우선 이주시키는 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해당 계획이 두 차례나 연기됐던데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민간 자금이 예상보다 훨씬 부족한 가운데 청장과 부청장의 줄사임이 이어진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제전략연구소의 분석가인 아리아 페르난데스는 청장과 부청장의 이번 사임으로 "사람들이 프로젝트에 의문을 품게 될 것이다. 문제는 투자자들에게 '문제가 없다'는 것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다"라고 분석했다.

청장 대행을 맡게 된 바수키 하디물조노 공공주택사업부 장관은 "새 수도 부지의 토지 소유권 문제가 거림돌 중 하나지만 곧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매각이든 임대든 정부와 기업 간 협력이든 투자자들이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도 4일 누산타라 현장을 찾아 학교를 포함한 여러 프로젝트를 개장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8월 17일 독립 79주년을 맞아 독립기념일 행사를 누산타라에서 열어 수도 이전을 선포한다는 계획이다. 헌법이 규정한 최대 두 번의 임기를 모두 채운 조코위 대통령은 오는 10월 물러나지만 조코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후임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자는 누산타라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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