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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까지 날아간 北 오물풍선… GPS 전파 교란 다발적 도발

경남까지 날아간 北 오물풍선… GPS 전파 교란 다발적 도발

기사승인 2024. 05. 2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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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60여개 발견… 하루 최대 수치
대통령실 "北 심리전, 침착 대응할 것"
29일 충남 지역에서 발견된 북한의 대남 전단살포용 풍선. 북한이 전날 밤부터 휴전선 넘어 날려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은 전국에서 260개 넘게 발견됐다. /제공=합참


북한이 28일 밤부터 날려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이 경기·강원 등 접경지역을 넘어 남부지방까지 전국 각지에 출몰했다. 전국에서 260개가 넘는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이 발견됐는데 이는 북한이 날린 대남 풍선이 하루 동안 가장 많이 국내에 낙하한 수치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후 4시 기준 경기, 강원, 충청, 경상, 전라 등 전국에서 260여 개의 대남 풍선이 신고 또는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울 한복판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는 물론 영등포구·마포구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와 경남 거창, 전북 무주 등 남부지방까지 오물을 매단 풍선이 날아와 시민들에게 발견됐다.

북한은 풍선에 길게 줄을 이어 봉투를 묶어 날려보냈다. 매달린 봉투엔 거름 등 오물을 비롯해 건전지와 신발 조각, 종이 조각 등 쓰레기가 들어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풍선과 비닐봉지를 연결하는 끈에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터지도록 타이머와 기폭장치가 달려 있기도 했다. 북한의 대남풍선은 민가지역뿐만 아니라 공항, 고속도로 등에 낙하해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로 2016년에는 차량 및 주택(지붕) 등이 파손된 사례가 있었다.

군은 지상에 떨어진 풍선을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 처리반(EOD)을 보내 수거하고 있다. 관련 기관에서는 풍선과 비닐봉지 내부 물체를 정밀 분석 중이다.

합참은 오후 4시 기준 더 이상 공중에 떠 있는 풍선은 없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남 전단 살포에 대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러한 북한의 행위는 국제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며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북한 풍선으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으며, 북한의 반인륜적이고 저급한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합참은 또 경찰·지자체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국민안전대책을 강구 중이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국토부, 행안부, 경찰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국민의 안전대책을 강구할 것이며, 유엔사와도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의 대남풍선 살포에 대해 "우리 측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테스트"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풍선에 오물이나 잡다한 물건들을 집어넣어 우리 정부가 동요하는지, 직접적 도발 외에 심리전이나 작은 복합 위협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침착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은 GPS 전파 교란을 시도하는 등 동시다발적으로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은 이날 새벽 서해 지역에서 남쪽을 향해 GPS 전파 교란을 시도했다. GPS 교란 공격은 풍선을 남쪽으로 내려보낸 직후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민간이나 군부대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는 "오늘 오전 5시 50분쯤 서해 연평, 강화, 파주, 인천 해상에서 GPS 전파 교란이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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