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자는 17일 채상병 외압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수사할 가능성에 대해 "성역 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실 개입 정황이 드러나고 있는데 그 정점에 있는 윤 대통령을 소환 조사할 수 있겠냐"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구체적으로 보고받지는 못했지만 일반론으로는 동의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채상병 순직사건에 대한 특검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특검에 대한 입법부의 논의를 존중하되 그 결정과 상관없이 공수처에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장녀의 이른바 '아빠 찬스' 논란에 대해선 사죄했다. "세무사의 자문에 따른 절세 차원이었다"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 사죄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 후보자의 장녀 오모씨는 2020년 8월 재개발을 앞둔 성남시 주택을 어머니로부터 4억 2000만원에 구매했는데 이때 오씨가 오 후보자로부터 3억5000만원을 증여받아 부동산을 구매한 것이 드러나며 편법 증여 의혹이 일었다.
오 후보자의 배우자가 오 후보자가 일하던 법무법인에서 운전기사로 채용돼 1억9000만원 상당의 급여를 받은 이른바 '위장취업' 논란에 대해서는 "아내가 송무지원 및 운전기사 등으로 한 사람 직원 역할을 수행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운전기사로 채용했던 2019년 10월 구치소인가 법원인가를 가면서 제법 큰 교통사고가 난 이후 (배우자가) 치료를 받고 퇴직 처리했다"고 해명했다.
질의에 앞서 오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독립성에 대해 강조했다. 오 후보자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공수처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켜내겠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척결해 국가 투명성과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