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의정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이 최소 1489명에서 최대 1509명으로 정해졌다. 의대 32곳 가운데 31곳이 내년 모집인원을 확정했고, 현 고등학교 2학년이 대입 입시를 치를 2026학년도에는 당초 정부 발표대로 증원 규모가 2000명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일 전국 의대가 제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상 의대 모집인원을 취합해 공개했다. 관련 세부사항은 대교협의 심의·승인을 거쳐 이달 말 확정된다.
시행계획에는 정부가 앞서 증원 배분한 32개 대학 중 차의과대학을 뺀 31곳이 포함됐다. 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는 아직 모집인원을 확정하지 않은데다,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위해 대교협에 제출할 의무도 없어 이번 취합 대상에서 빠졌다. 31개 의대의 내년도 증원 규모는 총 1469명이다. 모집인원을 결정하지 않은 차의과대는 현 정원 40명에 증원 40명을 배분받았다. 차의과대가 40명 증원분을 100% 모집할 경우 전체 의대 증원분은 1509명이며, 절반(20명)만 뽑으면 1489명이 될 수 있다.
이에 전국 40개 의대 모집 인원은 현재 3058명에서 최소 4547명, 최대 4567명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9개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는 모두 증원분의 절반만 뽑는다. 강원대는 당초 83명 증원분에서 42명만 늘려 91명을 선발한다. 충북대는 76명(증원분 151명)을 늘려 125명을 모집한다. 경북대와 충남대는 각각 증원분 90명의 50%인 45명을 늘려 155명씩 뽑기로 했다. 경상국립대는 62명(증원분 124명) 증가한 138명, 전북대는 29명(증원분 58명) 증원해 171명, 제주대는 30명(증원분 60명) 늘어난 70명을 선발한다. 부산대와 전남대는 각각 38명(증원분 75명) 증가한 163명을 모집한다.
반면 사립대는 대부분 정부가 배분한 증원분 100% 모집할 계획이다. 증원분을 감축해 모집하기로 한 곳은 단국대(천안)·성균관대·아주대·영남대·울산대 등 5곳이다. 단국대(천안)는 증원분의 절반인 40명만 추가해 80명을 뽑기로 했다. 성균관대와 아주대·울산대는 각각 기존 증원분 80명 가운데 70명만 반영해 110명씩을 모집할 예정이다. 영남대는 기존 증원분 44명 중 24명을 늘려 100명을 선발한다.
의정갈등이 장기화하며 서울대, 세브란스병원 등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을 선언한 가운데 지난 1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