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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도 성장한 대신증권 오익근號, 종투사 진입에 ‘연임’까지 성공하나

위기 속에서도 성장한 대신증권 오익근號, 종투사 진입에 ‘연임’까지 성공하나

기사승인 2024. 02. 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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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기순익 1563억…전년比 18.7%↑
지난해 자기자본 2조8000억 넘어서
"변화 대신 안전" 오익근 연임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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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이 지난해 증권업계의 갖은 악재 속에서도 돋보이는 실적을 거뒀다. 계열사로부터 중간배당 받은 것을 제외하고도 전년 대비 13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차액결제거래(CFD)·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더해 위탁매매 및 채권 운용 부문에서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실적에 힘입어 대신증권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한 발 더 다가갔다. 지난해 말 개별기준 자기자본이 2조8000억원을 넘어섰다. 종투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기자본 3조원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러한 만큼, 업계에서는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오익근 대표이사의 연임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차질 없이 종투사에 진입하기 위해선 변화보단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나아가 올해도 여전히 업계 내 여러 리스크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현 체제를 보수적으로 가져갈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2023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 감소했다. 반면 당기순익은 18.7% 증가한 1563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 대신증권측은 자회사 충당금 영향 때문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6856억원, 688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71.4%, 695.8% 급증했다. 자회사로부터 받은 중간배당금 4800억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자회사로 받은 중간배당금을 제외해도 영업이익은 2056억원, 당기순이익은 2081억원으로 각각 131.3%, 140.1% 늘어난 성과를 냈다.

대신증권을 좋은 실적으로 견인했던 사업 중 하나는 브로커리지 부문이다. 지난해 테마주 열풍으로 증가한 거래대금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 지난해 7월 일평균거래대금은 27조3893억원으로 연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 동월(13조3160억원) 대비 105.7% 늘어난 수준이다. 증권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대신증권의 2023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2230억원으로 2022년(1810억원) 대비 23.2% 증가했다.

지난해 채권금리가 안정화되면서 채권 운용 부문에서도 큰 수익을 낸 것으로 보인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대신증권의 자기매매손익은 444억원이었다. 2022년 717억원 손실이 난 것과 비교해보면 수익이 크게 늘었다. 대신증권 측은 "운용 부문 수익이 늘었는데, 이는 시장금리가 빠지던 시기 동안 채권운용 손익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에서도 빛났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유지한 까닭에 다른 경쟁사들 대비 부동산 PF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부동산 익스포져는 작년 3분기 말 기준 2조1000억원이며,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PF 브릿지론 비중은 6%로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증권사들로 하여금 충당금을 쌓게 했던 CFD에 대해서도 대신증권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사업 자체를 시작하지 않았다.

이처럼 실적에 이어 리스크 관리까지 긍정적인 평가를 받자, 업계에선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오익근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작년 말부터 시작해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CEO 교체바람이 불었기에 교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익근 사장은 지난 2020년 대신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2022년 첫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반대로 대신증권이 지난해부터 목표로 해왔던 종투사 진입이 코앞에 와 있는 만큼,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변화를 선택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호실적이 반영되면서 2조8529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종투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기자본 3조원까지 1500억원 가량 모자란 상황이다.

오익근 대표는 취임 후 사업다각화 추진과 내부통제 강화 등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성과를 내왔다. 금융투자 업계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오 대표가 갖고 있는 강점은 종투사 진입을 앞둔 대신증권에게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여전히 각종 리스크와 경기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측면에서 오 대표이사가 다시 한 번 신임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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