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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둔 베트남 호치민시, 항공편 650편 이상 지연으로 홍역

설 앞둔 베트남 호치민시, 항공편 650편 이상 지연으로 홍역

기사승인 2024. 02. 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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떤선녓
베트남의 음력설 '뗏'을 앞두고 인파들로 붐비고 있는 호치민시 떤선녓 공항 국내선 여객 터미널의 모습/독자제공
음력설을 앞두고 베트남에서 '대이동'이시작되는 가운데 최대 도시 호치민시의 떤선녓 공항이 3일간 650편 이상의 항공편 지연 등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5일 뚜오이쩨는 이달 1~3일 호치민시 떤선녓 공항에서 운행된 1100편 이상의 항공편 가운데 659편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전체 항공편의 60% 가량이 지연된 것이다. 취소된 항공편도 40편에 달했다.

가장 많은 항공편이 지연된 항공사는 베트남 저비용항공사(LCC)인 비엣젯이다. 이 회사의 경우 257편이 지연됐는데 이는 비엣젯 전체 항공편의 74%에 달한다.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베트남에어라인)도 209편이 지연돼 비엣젯의 뒤를 이었다.

떤선녓 공항은 평소에도 '붐비는 공항'으로 악명이 높다. 지난 1일의 경우 하노이를 비롯한 북부 지방의 짙은 안개로 수많은 비행편이 이·착륙하지 못한 여파가 베트남 최대 항공 허브인 떤선녓 공항에도 미쳤다. 여기에 베트남 최대 명절인 뗏(음력설)을 앞두고 해외나 베트남 국내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떤선녓 공항은 매일매일 극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마이 프엉(39)씨는 5일 아시아투데이에 "사람들로 붐비고 정신 없는 귀향길을 피하고 싶어서 조금 일찍 움직이려다 되려 비행기 연착으로 4시간 넘게 공항에서 꼼짝도 못했다"며 "이달 초 공항에 간 주변 친구·지인들도 1~2시간 지연은 기본으로 겪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혼잡이 극심해지자 베트남 교통부는 떤선녓 공항과 항공사들에게 뗏 성수기 기간 긴밀한 협력을 지시했다. 아울러 공항과 항공사의 운영 능력에 따라 항공편을 조정해 비행 지연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베트남 최대 경제도시인 호치민시에 위치한 떤선녓 공항은 베트남에서 가장 큰 공항이다. 수차례 개보수와 확장 작업을 거쳐 현재는 연간 2800만 명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췄지만 여전히 터무니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떤선녓 공항은 2019년부터 이미 여객 4100만명을 돌파했는데 공항 수용 능력의 150%를 초과한 것이다.

음력설 연휴를 앞둔 현재는 하루 12만~15만명의 여객들이 떤선녓 공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당국은 현재 2025년 완공을 목표로 3여객터미널을 짓고 있는데 완공 후에는 연간 5000만명의 여객 수용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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