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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베트남 순이익 50% 껑충…김동원 사장, 다음 공략지는 ‘인니’?

한화생명 베트남 순이익 50% 껑충…김동원 사장, 다음 공략지는 ‘인니’?

기사승인 2023. 12.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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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법인 3분기 순이익 269억원…1년새 51% 증가
운용 자산 확대해 투자 실적 높인 영향
여승주 대표 '베트남 톱5' 제시에
인도네시아 법인은 적자…김동원 사장 경영능력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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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이 베트남 시장에서 호실적을 냈다. 베트남 법인 순이익이 1년 새 50% 급증하면서다. 베트남 경기 침체로 현지 법인 실적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한화생명이 이례적으로 베트남에서 좋은 성적을 낸 건 운용자산 규모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투자실적을 높여 줄어든 보험실적을 방어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내년에도 글로벌 사업에 공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이 '베트남 톱5'를 목표로 제시한 데다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사장(최고글로벌책임자·CGO)이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사장이 리더십 검증대에 오른 만큼, 임기 두 번째 해를 맞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해외사업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법인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올 3분기 순이익은 26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난 수치다. 2016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순이익은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누적 결손을 완전히 해소하며 이익잉여금 9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의 성장은 이례적이란 평이 나온다. 올해 동남아 보험시장은 코로나 엔데믹으로 병원 수요가 늘면서 보험금은 급증하는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업황이 악화되는 역성장 국면을 맞고 있다.

한화생명의 성공 비결은 자산운용 실적을 높인 것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비해 운용자산을 1년 새 12.8% 확대하는 방식으로 투자 실적을 높였다. 베트남 보험업황이 악화되면서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만큼 투자수익을 높여 실적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전략적 자산을 배분해 투자수익이 증가했다"며 "앞으로도 불투명한 베트남 경제환경 속에서 환율, 금리 등 투자 환경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해 안정적인 투자수익 제고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법인에 힘입어 한화생명은 글로벌 공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여 부회장은 지난 8월 베트남 법인 진출 15주년을 맞아 '2030년 베트남 시장 톱5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에 올해부터 글로벌 사업을 맡은 김 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글로벌 실적을 보다 더 개선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글로벌 등 경영 성과에 따라 향후 한화생명을 비롯한 금융 계열사를 맡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향후 글로벌 성적표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과 함께 핵심 공략지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시장이 핵심 키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 3분기 9억원 순손실을 냈다. 전년 말(12억원) 대비 적자 폭은 줄였지만, 현지 경기가 침체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 법인처럼 한화생명이 99% 지분 출자를 해 설립한 곳인 만큼, 인도네시아 법인의 흑자전환이 김 사장이 풀어야할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으로 지급 보험금이 증가한 영향"이라며 "인도네시아 법인은 신규 방카슈랑스 제휴 등을 통한 수입보험료 증대와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는 등 손익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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