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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블록체인 기술로 ‘식물 이력 관리’…“멸종 위기 식물 보호”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로 ‘식물 이력 관리’…“멸종 위기 식물 보호”

기사승인 2023. 12. 0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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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C 2023, 블록체인으로 식물이력관리 한다./제공=두나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블록체인 기반 식물이력정보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시드뱅크의 종자 상태와 이동 경로를 블록체인에 기입해 투명한 이력 정보를 공유한 사례로 평가된다.

7일 두나무에 따르면 지난 11월 13일 국내 대표 블록체인 행사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3'에서 박진성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실장과 변영건 람다256 부장이 연사로 나서 '식물이력의 블록체인화' 실사례를 공유하고 블록체인이 공공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산림청 산하 공공기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은 기후변화로 멸종 위기에 놓인 생물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식물 종자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시드뱅크(Seed Bank)'를 운영 중이다. 한수정은 데이터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시드뱅크의 종자상태와 이동경로를 블록체인과 접목했다. 각 단계별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데이터 조작을 방지할 수 있고, 대중에게도 공개돼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 공공분야에서는 이미 농림축산식품부의 '축산물이력관리 시스템'과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전자예방접종증명(COOV)' 등 투명한 이력관리 시스템이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후 두나무와 한수정은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식물이력정보의 블록체인 기술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민간 클라우드에 하드웨어 인프라를 구축하고, 람다256의 친환경 블록체인 루니버스 BaaS를 활용해 '식물이력의 블록체인화'를 선보였다. 시범사업을 통해 나타나는 식물이력관리는 종자 관련 각종 데이터를 나타내는 '뱅크시드NFT'와 '분양시드NFT'라는 개념이 사용된다. 종자가 시드뱅크에 저장되기 전까지는 레거시 시스템(Legacy System·기존 시스템)에서 관리되다가, 시드뱅크에 저장되는 순간 '뱅크시드NFT'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뱅크시드NFT에는 종자의 뱅크관리ID, 과명, 속명, 관리기관, 발아율 등 주요한 메타데이터(metadata·데이터에 관한 속성정보)가 선별돼 기록된다. 이후 종자가 분양되면 '분양시드NFT'를 발행, 분양 이력이 블록체인으로 관리되는 구조다.

두나무는 이처럼 종자에 연결된 모든 식물이력을 '시드 바운드 토큰(SBT)'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했다.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소울 바운드 토큰(Soul Bound Token)'이 신원을 나타내 타인이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식물의 고유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종자가 식물원, 연구소 등으로 이동하더라도 그 고유성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소유자와 관계없이 연결 정보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핵심이다. 일종의 '식물 ID'를 부여하는 셈이다.

한수정은 향후 종자 정보를 국민 누구나 조회할 수 있도록 '이력 조회 스캔 시스템'을 오픈해 자생 식물 종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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