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 창고 족구장으로 개조한 충남농기원 논산분소 직원들

기사승인 2023. 11. 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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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 볍씨창고를 직원 족구장으로 개조시켜
볍씨는 자재 창고로, 농자재는 한데에 방치돼
충남농기원 논산분소, 원종 관리 “소홀”
충남농기원 논산분소.

충남도 농업기술원 종자관리소 논산분소 직원들이 원종 볍씨 창고를 개조해 직원 족구장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볍씨 원종은 일반 농자재 창고에 쌓여있고 농자재는 비가림 시설이 없는 한데에 방치돼 있다.

논산분소에서 농가에 보급하고 있는 원종은 삼광, 새일미, 친들, 친농, 청아, 미품 등 7개 품종 80여 톤, 보급종인 삼광 35.7톤, 증식종인 삼광 등 2품종 16.2톤 등 연간 132.6톤에 달한다.

습도와 온도를 조절하며 쥐 등 설치류에 의한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철저한 보관이 요구되지만 4명의 근무자는 원종 보관창고를 족구장으로 개조해 사용해왔다.

7개 품종이 섞이지 않도록 최소한 2m 이상 이격을 두고 원종 볍씨 톤백을 쌓아 보관해야 하지만 직원들은 규정을 무시하고 800㎏(추산)들이 톤백에 담은 볍씨를 이격 거리 없이 무분별하게 쌓아뒀다.

충남농기원 논산분소, 원종 관리 “소홀”
충남농기원 논산분소 실내 족구장.
논산분소 직원들이 원종 창고를 족구장으로 개조하는 데 사용된 비용은 통상 체육관 바닥 공사를 기준으로 길이 15m에 폭 6.5m 규격으로 전문업체에 시공을 맡길 경우 평당 자재비 25만 원과 인건비 10만 원 등 총 35만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족구장과 주변 유휴공간까지 합쳐 대략 60평 이상으로 추산하면 2100만 원 이상의 시공비가 소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종 볍씨를 선별하면서 불량으로 판정받은 볍씨는 창고 추녀로 보이는 곳에 쌓아 방치돼 있었다. 이에 논산분소 관계자는 "불량 볍씨는 곧 공매처분할 것인 만큼 일시적으로 쌓아두는 것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설명했다.

논산 분소 실정을 알고 있는 한 주민은 "논산분소 직원 직제가 분소장과 일반 계절근로자 4명 등 총 5명으로, 현재 1명이 결원된 상태에서 모두 합쳐 4명뿐인데 이들은 근무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족구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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