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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째에 벌써 사상자 2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란 개입 중동전쟁 비화 가능성

8일째에 벌써 사상자 2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란 개입 중동전쟁 비화 가능성

기사승인 2023. 10. 16.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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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헤즈볼라·이란 개입 전선 형성 위험"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범죄 중단 않으면 상황 복잡해져"
미 중동전쟁 비화 방지 외교전
이스라엘 "'괴물' 하마스 파괴할 것"
ISRAEL-PALESTILIAN-LEBANON-CONFLICT
이스라엘 군인들이 15일(현지시간)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이스라엘 북부의 미공개 지역을 순찰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전쟁'이 이란 등의 개입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뉴스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선뿐 아니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 북부에서 두 번째 전선이 형성될 위험이 있고, 이란이 헤즈볼라를 통한 '대리전'뿐 아니라 어떤 형태의 직접 개입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가자 포격
이스라엘군이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남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경계 인근에서 자주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헤즈볼라·이란 개입 전선 형성 위험"
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정권, 인명 살상·가자지구 봉쇄 등 범죄 중단 않으면 상황 복잡해져"

설리번 보좌관의 발언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 도시 데이르 에조르에 있던 병력을 이스라엘과 좀 더 가까운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으로 재배치했다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및 포위 중단을 요구하면서 강경 입장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 시온주의자 정권의 인명 살상과 가자지구 봉쇄 등 범죄가 중단되지 않으면 상황은 복잡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이 전했다.

강경파로 꼽히는 라이시 대통령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AP통신이 지적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주말에 걸쳐 이라크·오만·카타르 등 아랍국가 지도자들에게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을 비판했다고 AP가 이란 매체를 인용해 전했다.

앞서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카타르 도하에서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계속한다면 이 지역(중동) 현상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OPSHOT-ISRAEL-PALESTILIAN-CONFLICT
팔레스타인인들이 15일(현지시간) 아이들을 안고,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떠나고 있다./AFP·연합뉴스
TOPSHOT-ISRAEL-PALESTILIAN-CONFLICT
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공습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파괴된 건물 잔해에서 물건을 건져내고 걸어가고 있다./AFP·연합뉴스
(FOCUS) MIDEAST-GAZA STRIP-EVACUATION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피난 경고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이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쪽으로 피난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 미 핵항모 2척 동지중해 이동, 전투기 추가 배치...블링컨 국무장관, 아랍 6개국·이스라엘 순방, 중동전쟁 비화 방지 외교

미국은 핵추진 항모 제럴드포드호에 이어, 또 다른 핵 추진 항모인 드와이트아이젠하워호를 동지중해로 배치하고, 중동 지역을 관할하는 중부사령부 산하에 A-10 공격기를 비롯해 전투기를 추가로 보내는 등 이란의 개입으로 이번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전하는 것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후 13일부터 15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카타르·요르단·이집트 등 아랍 6개국을 순방해 정상 또는 실권자와 만난 것도 이번 전쟁에 대한 아랍권의 개입을 막기 위한 외교전으로 평가된다. 블링컨 장관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도 만나 팔레스타인 내 하마스 고립 외교를 펼쳤다.

블링컨 장관은 16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북부 진격에 따른 팔레스타인 민간인 희생자 최소화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공습에 이어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을 전개해 민간인 희생자가 많아지면 아랍권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등 서방 진영 내에서의 여론이 악화돼 이스라엘 지원뿐 아니라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외교 관계 정상화 등을 통해 중동 안정화를 실현하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반응이 정당 방위권을 넘어 '집단적 처벌'로 변했다"고 지적했다.

ISRAEL-PALESTINIANS/ISRAEL-AUSTIN MEETING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운데)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하마스 파괴할 것...군, '괴물' 척결 준비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 시작은 이러한 국제여론 때문에 가자지구 북부 팔레스타인인들이 남부로 피난을 사실상 완료할 때까지 다소 늦춰질 수 있지만 시간문제이고, 하마스 '붕괴'라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전시 연정의 첫 긴급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하마스는 우리가 파괴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우리가 그들을 파괴할 것"이라며 군이 이스라엘에 맞선 '괴물'들을 척결하기 위해 언제든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가자지구 인근의 이스라엘군 기지를 방문해 "이번 전쟁은 빛의 자식들과 어둠의 자식들 간 싸움"이라며 "하마스는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아이들과 민간인을 죽이는 야만적인 집단이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조직을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마스의) 모든 지하터널과 작전 시설에 도달할 것이고, 그것들을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의 임무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전쟁은 매우 강력하고 치명적이며 정밀한 전쟁으로, 상황을 영원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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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여성들이 13일(현지시간) 요르단 서안에서 진행된 24세 팔레스타인 청년의 장례식에서 통곡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ISRAEL-PALESTINIAN-CONFLICT
한 모친이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마운트 헤르츨산 묘지에서 진행된 이스라엘 군인인 아들의 장례식에서 비통해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 가자지구 사상자 급증, 사망 2670명·부상 1만명·실종 1000명...이스라엘, 사망 1300명·부상 3436명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측 사상자 수는 1만5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가자지구 당국은 이날까지 최소 2670명이 숨졌고, 1만명 가까이가 다쳤으며 1000명이 실종됐다며 실종자들은 공습으로 무너진 잔해 아래에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는 어린이 1462명 등 2251명이 사망한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제3차 전쟁 때를 능가하는 수치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전날 이스라엘 군 당국의 발표를 인용, 이스라엘 측 사망자가 1300명, 부상자는 3436명이라고 집계했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 수도 1973년 이집트·시리아와의 욤키푸르 전쟁 이후 제일 많다.

아울러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인질의 수는 155명이라고 이스라엘 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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