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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였나…신세계, ‘재무통’ 박주형 대표에게 거는 기대

이래서였나…신세계, ‘재무통’ 박주형 대표에게 거는 기대

기사승인 2023. 10. 1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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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매출 4553억 전년비 25억원 ↓
소비심리 위축 속 경기회복 불투명
센트럴시티 연매출 키운 '재무통'
광주신세계 착공 내년 가시화 전망
실속 챙기고 성장 돌파구 마련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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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의 임무는 막중하다. 가뜩이나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로 세계 경제가 더 불안해졌다. 내년에도 경기회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업계 전반적으로 '보복소비' 효과가 다하면서 실적도 저조해지고 있다. 그룹의 '재무통'으로 꼽히는 박 대표는 지난 9월 이른 인사에서 센트럴시티와 함께 주력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까지 책임지게 한 그룹의 믿음에 '숫자'로 화답해야 한다. 4분기부터가 관건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매월 잠정 영업 실적을 공시하는 신세계는 3분기에 해당하는 7~9월 매출이 별도기준으로 455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억원 정도가 감소한 수치다. 8월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해 8.52% 줄어든 1372억원이었지만 추석 대목이 있는 9월 5.43%가 증가한 1717억원을 기록하면서 그나마 감소폭을 줄였다.

하지만 매출 상승폭 둔화는 치명적이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으로 신세계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한 931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38억원으로 26.5%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10월 들어 추석 연휴와 중국의 국경절 연휴까지 겹치며 유커의 매출이 더해져 9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7.3% 증가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박 신임대표는 현재 부서별로 현안을 챙기며 업무파악에 나서고 있다. 이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당장 내실다지기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박 대표는 동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해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에서 재무와 경영지원, 전략 부문을 두루 거쳤다. 그만큼 숫자에 강하다.

2016년 연말 인사에서 센트럴시티 대표를 맡은 이후 센트럴시티의 연간 매출을 2276억원에서 지난해 3240억원으로 키워냈다. 영업이익은 6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늘었다.

박 대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존점 리뉴얼을 계속해서 단행하면서 연내 백화점 앱의 리뉴얼도 진행해 온오프라인 전방위적으로 고객 접점을 계속해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고객의 머무는 시간을 늘려 매출과 직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겸직하고 있는 센트럴시티와의 시너지 효과도 내야 한다. 현재 리뉴얼을 진행 중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그 첫 번째 시도가 될 전망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센트럴시티와 이어지는 지하 1층 신세계면세점이 있던 자리와 파미에스트리트 일부를 식품 매장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현재 2300~2400평 규모의 식품관을 6000평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맛집'이 백화점 방문 목적이 된 현재의 트렌드를 반영했다.

당장은 광주신세계의 확장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 확장은 신세계백화점의 숙원 사업이다. 신세계는 현재 이마트 광주점 부지와 주차장을 합친 부지에 사업비 9000억원을 들여 프리미엄급 백화점인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주변 소상공인과의 갈등을 딛고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상생지원 등의 대책방안을 마련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내년 착공이 가시화되고 있다.

2027년 말까지 완공된다면 현재 1만평 규모의 영업면적은 4만평으로 4배가량 커진다. 부산 센텀시티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광주신세계의 지난해 연매출은 8444억원으로 영업면적이 커진다면 '매출 1조 백화점' 그 이상도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백화점은 별도의 브랜드사업본보 조직을 신설했다"면서 "단순히 재무통 CEO를 선임해 곳간 문을 잠근다기보다는 실속을 챙기면서 차별화된 백화점의 아이덴티티를 살려 성장 돌파구를 찾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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