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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복 벼르는 한채양, 이마트 몸집키워 ‘왕좌’ 탈환

명예회복 벼르는 한채양, 이마트 몸집키워 ‘왕좌’ 탈환

기사승인 2023. 11. 1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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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올 1~3분기 실적 밀렸지만
영업이익 반등 '오프매장'서 실마리
내년 신규 출점·슈퍼 시너지 집중
체류형 점포로 리뉴얼…고객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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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을 구길 만큼 구겼다. 올 들어 3개 분기 동안 단 한번도 쿠팡과의 매출 경쟁에서 이기지 못했다. 유통판도가 '이마롯쿠(이마트·롯데·쿠팡)'가 아닌 '쿠이마롯(쿠팡·이마트·롯데)'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말도 심심찮게 나돈다. 이마트가 쿠팡에 빼앗긴 '유통왕좌'를 되찾기 위해 심기일전한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서다. 이커머스와 가격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들이 와야 할 이유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이른 연말 인사까지 단행하며 '재무·관리통' 한채양 대표를 새 수장으로 맞았다. 올해 예열작업을 마치고 내년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설 태세다.

14일 이마트는 연결기준으로 올 3분기 영업이익 77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2.6% 감소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7096억원으로 22억원 증가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조1161억원, 386억원이다. 이 기간 쿠팡은 매출은 23조1767억원, 영업이익은 4448억원을 기록했다. 한눈에 봐도 격차가 크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던 할인점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다. 별도기준으로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52억원(약 5%)이 증가한 1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 영업이익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만이다.

이마트는 물가안정 기여 연중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 등 고객 관점의 '상품 혁신'과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리뉴얼',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할인점과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의 영업이익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특히 할인점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279억원이나 감소한 데 이어 2분기 영업손실 폭을 130억원이나 키우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하지만 3분기 전년 대비해 16억원 정도 증가했지만 성장세로 돌아서며 7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문점도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재편 후 올 3분기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4.3%가 증가했다.

객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객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앞으로 추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할인점은 지난 2분기 5.5%에 이어 3분기에도 객수가 5.8% 늘어났으며, 트레이더스는 1분기(1.3%), 2분기(3.2%)에 이어 3분기에는 6.2% 증가했다.

4분기 신세계그룹의 통합 쇼핑행사 '쓱데이'와 이마트 개점 30주년 기념행사 등 연말 대형행사가 이어지기 때문에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내년에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외형성장을 통해서다. 지난 인사에서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원(One) 대표 체제'를 구축한 한채양 대표는 최근 이마트 30주년 기념사를 통해 공격적인 신규 점포 출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 대표는 최소 5개 이상의 점포 부지를 확보해 2021년 전주 에코시티점 이후 멈췄던 신규 점포 출점에 나설 계획이다. 점포의 외형성장을 곧 이마트의 영업 기반이자 성장동력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기존점 리뉴얼 작업도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생각이다. 올해 선보인 더타운몰 연수점·킨텍스점처럼 변화하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이마트를 고객들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난 7월 체류형 매장으로 개장한 더타운몰 킨텍스점은 8월 말 기준 지난해 대비 매출이 약 10% 증가했다. 누적 고객수도 약 55만명을 돌파했다.

통합 대표인 만큼 이마트와 이마트24, 이마트에브리데이의 시너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가 마트와 슈퍼를 통합하며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본 것처럼 이마트도 이마트24·이마트에브리데이의 기능을 통합, 매입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3분기에는 고객 관점에서의 상품 혁신과 점포 리뉴얼이 큰 폭의 객수 신장으로 이어지는 등 본업 경쟁력이 회복되는 긍정적 신호가 나타났다"면서 "오프라인 3사의 기능 통합을 본격화하고 구조적 쇄신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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