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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HD현대·두산, ‘400조’ 로봇시장 공략 ‘3인3색’

한화·HD현대·두산, ‘400조’ 로봇시장 공략 ‘3인3색’

기사승인 2023. 10. 0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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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한화로보틱스 공식 출범…두산로보틱스 상장 임박
32년 400兆 시장 전망…산업용 로봇·협동로봇 등 투자 확대
로봇3사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특히 HD현대, 한화, 두산은 향후 연간 400조원에 달할 글로벌 로봇 기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별도의 사업군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은 초기 단계 사업이지만, 이들 모두 산업용 로봇, 협동로봇 등 각기 다른 주력 분야를 내세워 투자를 모색하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가 예상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의 로봇전문기업 '한화로보틱스'가 이날 공식 출범했다. 신설된 한화로보틱스는 ㈜한화 모멘텀 부문의 자동화(FA) 사업부 중 협동로봇, 무인운반차(AGV)·자율이동로봇(AMR) 사업을 분리한 것이다. 지분은 ㈜한화가 68%, 호텔앤드리조트가 32% 보유하게 된다.

주목할 점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참여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음식 조리 △시설 관리 등 사업장 곳곳에서 로봇 기술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이번 사업에 나섰으며,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전략 기획을 총괄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한화로보틱스는 푸드테크, 건물관리, 전기차 충전 등에서 활용되는 서비스용 로봇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동시에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는 협동로봇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 소개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로보틱스는 지난달 독일 공작기계 전시회 'EMO 2023'에서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은 늘고 로봇 무게는 줄인 협동로봇 'HCR-14'를 선보인 바 있다.

한화로보틱스는 협동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투 트랙 전략으로 분사 전 약 110억원에 그친 매출을 2031년 2100억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아직 국내 로봇산업 규모가 작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원 두산 회장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두산로보틱스는 이미 협동로봇 분야에서 입지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북미, 유럽 등 해외 판매 비중이 70%인 데다 업계 최다 라인업을 보유했다.

협동로봇은 제한적인 공간에서 작업자를 대신해 움직이던 전통 산업용 로봇과 달리 타 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아 로봇 시장에서도 가장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이에 두산로보틱스는 식음료(F&B), 화장품, 의료용까지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활용되는 협동로봇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날(5일) 상장을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 약 4000억원을 협동로봇 개발에 활용할 전망이다.

반면 HD현대로보틱스는 기존 산업용 로봇에 주력하고 있다. 아직까지 협동로봇에 비해 산업용 로봇 시장이 가장 큰 규모인 데다 향후 견조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세계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시장은 연 평균 7% 성장해 2026년 71만80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HD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3사 중 유일하게 10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무난한 성적을 보였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협동로봇은 높은 성장성을 가정해도 절대 시장 규모 자체가 한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HD현대로보틱스가 주력하는 산업용 로봇은 실질적인 규모의 경제를 약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3사 모두 로봇 사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고령화, 노동생산성 하락 등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부각되면서 로봇이 이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리스던스 리서치(Precedence Research)에 따르면 따르면 전 세계 로봇 기술 시장은 올해 824억2000만달러(약 112조원)에서 연평균 15.4% 성장해 2032년 2831억9000만달러(약 3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인력난이 부각되는 물류업계, 조선업계 등 다양한 산업에서 로봇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각 기업들도 로봇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개발과 투자를 지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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