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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 위협 증가” 러, 서부 병력 강화에 나토 동부전선 전운 고조

“NATO 위협 증가” 러, 서부 병력 강화에 나토 동부전선 전운 고조

기사승인 2023. 08. 1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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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이구 "핀란드에 러시아 타격 무기 배치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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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국방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핀란드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으로 안보 위협이 증가했다며 서부 국경지대의 병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나토의 외연 확장과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벨라루스 주둔 등으로 서방 진영과 반(反)서방 진영 간 지리적 거리가 좁혀지며 폴란드 등 동부전선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국방부 회의에서 지난 4월 핀란드의 가입으로 나토와 러시아가 맞대고 있는 국경의 길이가 2배로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유럽에 주둔 중인 나토군의 수가 지난해 2월 이후 2.5배가량 늘어나 현재 3배에 달한다고 설명하고 "핀란드 땅에 러시아 서북부의 중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가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쇼이구 장관은 나토가 유럽 가입국 수를 늘리며 러시아 안보에 심각한 불안을 안겨주고 있다면서 "서부 국경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핀란드와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스웨덴에 대해 "두 북유럽 국가는 냉전 기간에 유지해왔던 국가 중립성을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방국들이 우크라이나에 전례 없는 지원을 제공하며 대리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런 위협에 적절하게 대응할 방안을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서부 병력 강화 결정은 폴란드가 동쪽으로 접한 벨라루스와의 국경에 병력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폴란드 P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마치에이 보식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벨라루스 국경에 국경수비대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2000명 증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경수비대는 벨라루스 국경에서 불법 월경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며 1000명의 병력을 증파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이보다 2배 많은 병력을 파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증파되는 병력은 향후 2주 내에 벨라루스 국경에 도착할 예정이다.

보식 차관은 "바그너그룹은 폴란드를 어떤 방식으로건 위협할 수 있는 집단은 아니다"라면서 "그들은 폴란드에 진격해 전쟁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폴란드-벨라루스 관계에 있어 압박이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경을 넘어 월경하려는 시도는 벨라루스 당국에 의해 기획되고, 조직되고 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 정부가 EU(유럽연합)의 역내 불안정을 촉발하기 위해 이민자들의 불법 월경을 돕고, 이민자로 위장한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잠입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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